지난 1분기 실적 악화를 기록했던 넷마블(251270)이 2분기에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실적 개선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출시한 신작이 흥행 몰이를 하고 있고, 새로운 게임이 출격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우선 글로벌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BTS월드’가 넷마블의 2분기 실적 개선을 크게 이끌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 중국을 제외하고 글로벌 정식 출시 예정인 이 게임은 이용자가 방탄소년단(BTS)의 매니저가 되어 글로벌 아티스트로 성장시키는 스토리텔링형 육성 게임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사진이 담긴 카드를 수집해 업그레이드하고, 이를 활용해 스토리 상에서 주어지는 미션을 완료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영상과 사진, 상호작용이 가능한 게임 요소 등을 포함해 새롭고 다양한 독점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충성도 높은 팬층을 기반으로 결제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게임이 전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에는 ‘BTS월드’의 첫 번째 게임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드림글로우(Dream Glow)’도 공개됐다. 방탄소년단의 ‘진’, ‘지민’, ‘정국’이 유닛을 이뤄 부르고, 영국의 ‘찰리 엑스씨엑스’가 피처링에 참여한 곡으로, 꿈은 꾸는 동안이 가장 행복한 것이며 꿈을 꾸고 있다면 아직 포기한 게 아니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비욘세의 ‘이레플레이서블(Irreplaceable)’, 크리스 브라운의 ‘위드유(With You)’ 등을 작업한 프로듀서 듀오 ‘스타게이트’가 프로듀싱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지난 4일 한국과 일본에서 출시한 신작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가 출시 하루도 안돼 한국과 일본 마켓 매출 상위 5위 안에 진입하는 등 인기 몰이 중이다. 8일 현재 구글 플레이 게임 순위에서는 1위를, 애플 앱스토어 순위에서는 3위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출시에 앞서 한국과 일본에서 사전등록자 수만 총 600만명을 돌파한 이 게임은 원작자 스즈키 나카바의 만화를 바탕으로 한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이용자가 주인공이 되어 원작 세계를 탐험하며 스토리를 진행하는 어드벤쳐 방식의 게임으로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바탕으로 3D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화려한 필살기 연출이 특징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 7일 넷마블에 대해 “‘일곱 개의 대죄’의 현재 일별 매출액이 18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게임 흥행과 신작 출시로 실적개선 기대감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9만원을 유지했다.
특히 기존 게임들과 다른 과금 전략을 펼친 것이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케이프투자증권의 이경일 연구원은 “과거 넷마블의 주요 게임들은 대부분 과금 유도가 높은 수익모델을 기반으로 출시 초기에 매출이 집중되고 이후 매출 지속력이 약화되는 패턴을 나타냈다”며 “그러나 작년 말 출시된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부터는 게임 이용자 친화적인 과금모델을 적용하면서 다수의 중과금 유저를 타겟팅하는 수익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이용자 기반을 더욱 확대되는 동시에 매출 지속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