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업계 종사자들이 복지부와 의학계의 게임질병코드 국내 도입 시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10일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한국인디게임협회, 넥슨 노동조합,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 스마트폰게임개발자그룹 등 5개 게임업계 종사자 단체는 보건복지부와 의학계의 게임 질병코드 국내 도입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게임이용장애에 대한 연구들은 너무 낡은 인터넷 중독 진단 척도에 기반하고 있다”는 지적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게임 행위와 중독 간 인과요인에 대한 의약학 연구 이외 사회과학 연구가 매우 부족하다”며 “학계 내의 합의조차 부족한 중독정신 의학계의 일방적인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의료 현장의 혼란과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 낭비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게임은 건전한 놀이이자 영화나 TV, 인터넷, 쇼핑 같은 취미 중 하나”라며 “개인의 건전한 놀이나 취미 활동이 과하다고 질병으로 취급하면 제2, 제3의 게임 질병코드가 개인의 취미 생활을 제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한국게임개발자협회는 “전체 국민 중 67%가 이용하는 게임은 사회 공익적인 측면이 있다”며 건전하고 합리적인 게임을 만들어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씻어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또한 “의약계 뿐만 아니라 사회과학, 심리학 등 관련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객관적인 연구를 통해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학계의 포괄적 지지부터 이끌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황민아 인턴기자 noma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