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이 KT ‘올레tv’에서 SK스토아에 밀려 자리를 내줬던 황금 채널 자리를 다시 되찾았다. 홈쇼핑업계가 KT를 시작으로 LG유플러스(032640), SK브로드밴드와의 협상을 앞두고 있어 채널 경쟁이 본격화 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롯데홈쇼핑 자리 변경을 시작으로 송출수수료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오는 12일 0시 기준으로 올레tv 30번에서 4번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번 채널 변경에서 총 33개의 올레tv 채널이 바뀌는데, 홈쇼핑 채널은 총 4개다.
롯데홈쇼핑을 제외한 티커머스 업체인 K쇼핑은 20번에서 2번으로 채널을 옮긴다. 롯데홈쇼핑에 자리를 내준 SK스토아는 4번에서 17번으로, 신세계쇼핑은 2번에서 20번으로 옮긴다.
업계에서는 롯데홈쇼핑이 앞자리를 되찾기 위해 최소 300억원 이상을 베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SK스토아가 4번을 꿰차기 위해 300억원 이상을 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롯데홈쇼핑이 이 금액 이상을 제시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KT를 시작으로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등과의 협상이 남아 있어 홈쇼핑업계 채널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롯데홈쇼핑은 LG유플러스 12번, SK브로드밴드 10번 등 앞자리에 포진하고 있어 추가적인 이동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른 업체들이 이 번호를 노릴 수 있어 이미 낸 송출수수료 이상을 내고 자리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는 있다. 이럴 경우 송출 수수료가 인상될 가능성도 높다. 만약 채널 경쟁에 따른 송출 수수료 인상이 현실화 할 경우 홈쇼핑업계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2012년 송출수수료는 8,702억원에서 지난해 1조6,35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는 송출수수료가 영업이익의 2배 이상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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