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親文) 실세로 알려진 오갑수(사진) 글로벌금융학회장이 차기 한국블록체인협회장에 내정됐다. 오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금융위원장 후보와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거론돼왔다. 특히 오 내정자는 날카로운 현실 진단과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싱크탱크로 부상하고 있는 본지가 운영하는 ‘서경 펠로(fellow·자문단)’로 최근 활동을 시작했다.
10일 블록체인협회는 차기 회장으로 오 회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오 내정자는 오는 24일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오 내정자가 공식 취임하면 블록체인협회는 진대제 초대협회장 체제의 1기를 마무리하고 2기를 시작하게 된다. 금융감독원 부원장 출신인 오 내정자는 SC제일은행 부회장과 KB국민은행 사외이사 등을 거쳐 글로벌금융학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에서 금융경제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경제·금융정책을 설계한 대표적인 금융권 친문 원로인사로 꼽힌다. 최근 열린 글로벌금융학회 주최 세미나에서는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과 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권 고위인사들이 총출동해 비상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실세 회장’을 맞는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관련 규제 입법 등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이 자금세탁방지 강화를 위해 암호화폐 거래규제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오 내정자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편 블록체인협회는 빗썸과 업비트 등 국내 22개 암호화폐거래소와 블록체인 관련 업체와 공공기관 40여개가 참여하고 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