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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점 매수 나선 기관투자가, 증시 구원투수로

이달 코스피 7,300억대 순매수

지난달 낙폭컸던 삼성전자 등

업종 대표주 중심 대거 사들여

코스피 지수도 2,100선 회복





연기금·투신 등 기관투자가가 증시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달 2,000선 붕괴 직전까지 하락했던 코스피는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최근 2,100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낙폭이 컸던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대표 종목들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과 함께 단기적으로 기관 수급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를 지속하면서 이달 들어 7,302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1,972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8,753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기관 중에서도 연기금이 1조1,558억원, 투신이 1,303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여 매수세를 주도했다.

지난달 29일 장중 2,016.25까지 하락했던 코스피는 다음날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0.04% 하락한 4일 하루를 제외하고 상승세를 지속하며 11일 2,100선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가 2,000선에서 바닥을 치고 반등세에 돌입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이나 경기가 좋아진 상황은 아니지만 실적 부진, 미중 무역분쟁 등의 악재가 그동안 충분히 증시에 반영돼 저점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기관투자가들 사이에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기투자자인 연기금이 매수에 나섰다는 것은 증시의 저평가 상황을 나타내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다만 허약한 증시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이러한 기관 매수 및 증시 반등이 오래가지 못하고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신의 경우 주가가 하락하면 들어왔다가 오르면 팔고 나가는 패턴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상승세가 지속될수록 매수세가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지난달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SDI(006400)·넷마블(251270)을 비롯해 2·4분기 호실적이 기대되는 LG전자·현대모비스(012330)·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휠라코리아(081660) 등이 포함돼 있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유의미하게 변화되기 전까지 단기적으로 기관 수급 모멘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금융투자를 제외한 기관투자가의 자금 흐름에서 지난달 대비 이달 순매수 규모가 증가했거나 순매수로 전환한 반도체·자동차·IT가전·건강관리·건설·유틸리티·기계 업종을 추천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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