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기업들의 인건비가 10% 넘게 오르는 동안 고용은 3%도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인건비 상승률이 고용 증가율의 4배에 달해 기업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기업정보 분석업체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000대 상장기업의 고용 인원은 총 132만7,383명으로, 2년 전(129만219명)보다 2.9% 늘었다. 같은 기간 인건비는 85조5,463억원에서 94조2,640억원으로 10.2%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고용 인원 130만6,184명·인건비 88조6,153억원)과 비교하면 고용은 1.6% 늘어나는 동안 인건비는 6.4% 올랐다.
아울러 지난해 1,000대 상장기업의 인건비 가운데 72.2%, 고용의 62.9%는 상위 100대 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지난해 1,000대 상장기업의 인건비 증가액(5조6,487억원)은 연봉 5,000만원을 받는 직원을 11만2,000명 정도 고용할 수 있는 규모이지만 실제 고용은 2만1,000명 증가에 그쳤다.
CXO연구소는 “최근 몇년간 인건비가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증가분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보다는 기존 직원들에게 더 높은 급여를 지급하는 데 쓰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또 “대기업들이 고용보다 인건비를 큰 폭으로 계속 늘릴 경우 중소기업과의 임금 격차가 더 벌어져 사회적 불평등이 커질 수 있다”면서 “인재가 대기업으로 빠져나가 중소기업 성장이 약화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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