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한승용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직류자기장 연구에서 45.5테슬라(Tesla)를 구현해 지난 20여년 동안 세계 최고 기록이었던 44.8테슬라를 갈아치웠다고 13일 밝혔다. 직류자기장의 테슬라 수치가 높으면 이를 활용하는 기기의 효율성과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고 소형화가 가능하다.
직류자기장 기술은 암 진단용 MRI와 신약 개발용 분석 장비를 비롯해 풍력 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 오폐수 처리, 전기자동차, 고효율 산업용기기 등에 활용할 수 있다. MRI의 경우 현재 직류자기장이 3테슬라 수준이지만 45테슬라를 활용하면 영상 해상도가 100배 이상 높아져 조기에 질병을 파악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6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의 지원 사업으로 선정된 이래 한국연구재단과 미국국립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첨단 미래 기술 분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출범하고 매년 기초과학, 소재기술, 정보통신기술 3개 분야에서 연구과제를 선정해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 교수는 “기존 초전도 자석에 필수적으로 쓰였던 전기 절연부를 제거한 ‘무절연 고온 초전도 자석’ 구조를 구현한 것이 핵심 기술”이라며 “앞으로 무절연 고온 초전도 자석 기술을 통해 기존 한계를 뛰어 넘는 초고자기장을 안전하게 발생시키고 지금까지 상상하기 어려웠던 크기로 첨단 자기장기기의 초소형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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