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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미래에셋 대신 KTB증권·더케이저축 손 잡은 KCGI

미래에셋대우 200억 규모 주식담보대출 연장 불가에 KTB증권, 더케이저축은행과 계약 체결





미래에셋대우로부터 주식담보대출 연장 불가 통보를 받은 강성부 펀드 ‘KCGI’가 KTB투자증권, 더케이저축은행로부터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한진칼(180640)은 14일 KCGI의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가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 100만주, 46만830주를 담보로 각 KTB증권, 더케이저축은행과 대출계약을 신규로 맺었다고 공시했다.

앞서 그레이스홀딩스는 미래에셋대우로부터 12일 만기가 도래한 한진칼 지분 담보대출 200억원에 대한 만기 연장 불가 통보를 받은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한진그룹 경영권 승계 관련 컨설팅을 진행 중으로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KCGI의 대출을 연장해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한진칼은 대한한공·진에어·㈜한진 등 자회사 지분을 담보로 한 대출금 중 일부를 상환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도 준비 중이다. 2년 만기로 700억원가량을 조달하는 것이 목표인데 주관사에 미래에셋대우가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미래에셋대우는 다음달 22일 추가적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20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도 만기 연장을 거절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5월 22일 한진칼 주식 39만주를 담보로 100억원을 대출 해준 KB증권도 대출 연장을 거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대출의 만기는 11월18일이다. 기업금융 사업에 적극적인 대형증권사들은 재계 14위인 한진그룹과의 거래선을 놓칠 수 있다는 부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진그룹과 자금조달 거래가 비교적 없는 KTB증권과 더케이저축은행은 담보대출 결정에 부담을 느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TB증권은 기업금융보다는 부동산 대체투자 등을 IB부문의 주요 수입으로 삼는 만큼 한진그룹과의 관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더케이저축은행은 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한 금융기관이다.

KCGI는 다른 금융사와 담보대출계약을 체결하면서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나머지 대출의 만기 연장을 거부하더라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KCGI의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내년 한진칼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지분율을 20%까지 늘릴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KCGI의 한진칼 지분율은 약 16%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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