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의 나라 캐나다가 농구로 뒤집어졌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유일한 캐나다팀 토론토 랩터스가 창단 첫 챔피언에 올랐기 때문이다.
토론토는 14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열린 2018~2019 NBA 챔피언결정전(7전4승) 6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114대110으로 이겼다. 4승 2패의 토론토는 지난 1995년 창단 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1947년 출발한 NBA의 73년 역사에서 미국 외 연고팀이 우승한 것도 토론토가 처음이다. 미국 주요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캐나다 연고팀의 우승은 1993년 메이저리그 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월드시리즈 제패 이후 26년 만이다.
이날 22점을 넣은 카와이 레너드는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샌안토니오 시절이던 2014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파이널 MVP의 영예를 안았다. 토론토는 간판 더마 더로전을 샌안토니오로 보내고 레너드를 데려오는 등 오로지 우승을 위해 올 시즌 전 모든 것을 바꿨는데 레너드는 챔프전 5경기 평균 17.8점, 6.4리바운드로 토론토의 숙원을 앞장서서 풀었다.
5년간 세 번 우승한 2년 연속 우승팀 골든스테이트는 주포 케빈 듀랜트의 부상 공백과 이날 경기 중 클레이 톰프슨의 부상 이탈까지 겹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1점 차로 따라간 종료 8초 전 스테픈 커리(21점)의 3점 슛이 들어가지 않았고 커리는 패배를 인정한 듯 쓴웃음을 지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