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정보원은 금융 빅데이터 개방 시스템에 오픈 2주 만에 금융사·핀테크기업 등 80여개 기관이 회원 가입을 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4일 서비스를 시작한 금융 빅데이터 개방 시스템은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인 신용정보원에 집중된 전 금융권 정보를 금융업권·핀테크·스타트업·연구소 등 각계의 연구자들이 직접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신용정보원이 제공하는 데이터서비스(DB)는 표본DB와 맞춤형DB·교육용DB로 구분된다. 우선 개인신용정보 표본DB를 서비스한 후 하반기 중 ‘보험신용DB’ ‘기업신용DB’ 등으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개인신용정보 표본DB는 신용정보원에 등록된 개인 중 대출 또는 연체 경험이 있는 200만명의 대출, 연체 및 신용카드 개설 정보를 말한다. 차주 정보, 대출 정보, 연체 정보, 카드 개설 정보 등 4개 테이블, 25개 정보 항목으로 구성됐다.
실제 이달 3일 금융 빅데이터 인프라 행사에서 열린 패널토론에서는 금융 빅데이터 개방의 필요성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 오갔다. 현대카드의 한 관계자는 “대다수 국내 기업들은 활용 가능한 데이터 자체가 부족하며 기업 간에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은 ‘데이터 사일로’ 현상 때문에 데이터 기반의 혁신적 시도에 제약이 있어왔다”며 “금융 데이터 개방이 발판이 돼 향후 이종산업 간 데이터를 결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면 국가 경쟁력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금융서비스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레이니스트의 한 관계자도 “레이니스트 창업 당시 약 4,000여개의 카드 정보를 모으는 데 2년이 소요됐고 이를 바탕으로 상품을 만드는 데 또 2년이 걸렸다”며 “이 같은 데이터 인프라가 지속적으로 확산된다면 혁신 핀테크가 더욱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빅데이터 개방 시스템을 이용하고자 하는 기관은 오는 23일까지 금융 빅데이터 개방 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접수 후에는 심사 등을 거쳐 최대 40개 기관에 다음달부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승인된 이용자는 90일간 무상으로 원격 분석 시스템을 통해 개인신용정보 표본DB 분석이 가능하다. 올해 2차 이용 신청은 9월께 접수할 예정이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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