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8일 원전 핵심기술 냅스(NAPS)의 해외 유출 의혹과 관련해 이 기술이 정상절차에 따라 제공됐으며 ‘탈원전 정책’과도 무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형 경수로 ‘APR 1400’의 냅스 프로그램이 유출됐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합법적인 절차와 신고를 통해 기술이전을 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냅스는 원자력 주요 출력과 관련된 운전중요변수 감시 프로그램으로, 이번에 유출 의혹을 받는 세 건의 원전기술 가운데 하나다.
한수원에 따르면 냅스 프로그램은 2015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시뮬레이터 공급계약에 따라 주계약자인 UAE원자력에너지공사(ENEC)에 제공됐다. 제작사인 한국전력기술의 동의와 원자력통제기술원의 허가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장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 전환으로 원전 종사자들이 해외로 떠나면서 기술 유출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는 데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정 사장은 “원자력 인력이 밖으로 나가는 것은 법률에 따라 부장급 이상 원전관계 공기업ㆍ연구기관 종사자가 퇴직 후 3년간 국내에서 심사 없이 취업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원전 관련 기술유출 논란은 국내에서 (한수원이) 원자력사업을 시작한 이래 여러 기관에서 제기되어 왔지만 최근에 더 많아졌다거나 심해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기술 유출 관련) 조사가 시작된다면 철저하고 신속하게 협조해서 사실관계를 만천하에 공개하고 저희 보안시스템을 재검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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