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G밸리)에 제품 제작, 제품 디자인·설계, 지식재산(IP) 보호·활용을 한 번에 지원하는 공간을 마련한다. IP·디자인·제품제작 모두 포괄하는 시설을 만들어 G밸리를 ‘제조혁신 거점’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특허청은 서울 금천구 G밸리에 위치한 메이커 스페이스 ‘G캠프’에서 ‘메이커 스페이스-디자인 주도 제품개발지원센터-지식재산센터 합동 개소식’을 20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박영선 중기부 장관, 성윤모 산업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주 특허청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개소식의 취지는 G밸리에 제품 제작(G캠프), 디자인(디자인 주도 제품개발지원센터), IP 보호·활용(지식재산센터) 공간을 한 데 모았다는 데에 있다. 1967년 국내 최초의 수출산업공업단지로 탄생한 G밸리는 과거 ‘구로공단’으로 불렸던 지역으로 과거엔 섬유·의류 등 노동집약성이 강한 제조업 위주로 성장했다. 그러다 1990년엔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로 이름을 바꾸며 지식기반산업 중심 산단으로 성장했다.
정부에서 G캠프를 거점으로 하는 복합 창업지원시설을 마련한 건 ‘제조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목적 때문이다. △제품 개발·설계·기획 △제품 제작 △아이디어 권리화 및 기술보호를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공간을 꾸려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이로 인해 메이커 스페이스인 G캠프에 지식재산센터를 들이고, G캠프와 디자인 주도 제품개발지원센터 사이에 있는 벽을 허물어 한 건물로 묶었다.
G캠프엔 CNC밀링, 3D프린터, 레이저커터, PCB제작장비, SMT장비 등 시제품 제작에 쓰이는 장비가 구비된다. 10명 이상의 인력이 메이커의 제품화를 돕는 동시에 플랫폼·전문제조기업·부품제조사 등과의 협력 프로그램도 제공할 방침이다.
디자인 주도 제품개발지원센터엔 11개 분야 9,000여 소재 샘플을 구비한 CMF(Color·Material·Finishing, 색·소재·마감) 쇼룸과 스마트스튜디오, 디지털디자인실을 갖췄다. 상품기획·디자인·설계·홍보 등 디자인 ‘전 주기’에 맞는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적이다. 이와 함께 지식재산센터에는 변리사 등 IP 전문가들이 상주하며 아이디어를 IP 기반 사업아이템으로 구체화하는 작업을 돕는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IP 바로지원사업’을 운영하며 G밸리에 위치한 중소기업들의 IP 관련 민원을 수시로 상담·지원할 방침이다.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지금 우리는 더 이상 성장을 낙관하기 힘든 수축사회라는 낯선 환경에 처해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능력과 수단을 연결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연결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오늘 개소하는 제조혁신 플랫폼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연결되고 디자인과 지식재산으로 연결돼 G밸리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제조혁신의 거점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도 “제조업 부흥을 위해 산업부가 발표한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과 전략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디자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디자인주도 제품개발 프로세스가 효과적으로 G밸리 내 중소·중견기업에게 전파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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