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090430)이 미쟝센 단편영화제 후원을 18년째 이어간다. 단편영화의 저변을 확대하고 개성 있는 배우와 감독을 발굴 하는 데 지속적으로 힘쓴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제18회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열리는 개막식(27일)을 시작으로 다음 달 3일까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1,184편의 출품작 중 2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경쟁부문 본선 59편이 상영된다.
경쟁부문은 △비정성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희극지왕 △절대악몽 △4만번의 구타 등 총 5개 부문으로 나뉜다. 각 부문에서 한 편씩 총 5편의 최우수작품상을 시상하고 대상은 심사위원단 만장일치일 때만 선정된다. 지난해 제17회 영화제까지 대상의 영예는 단 4개 작품에만 돌아갔다.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출발은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르’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단편영화를 색다르게 보자는 이현승 감독의 제안으로 당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던 감독들이 힘을 모았고 아모레퍼시픽이 후원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영화제의 공식 명칭은 ‘장면화’ 또는 ‘연출하다’라는 의미를 나타내면서 아모레퍼시픽의 토탈 헤어 코스메틱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미쟝센’으로 정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2년 6월 제1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이후 ‘후원은 하되 관여는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이현승 운영위원장은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국내 최고의 단편영화제로 자리 잡기까지 영화제 운영에 개입하거나 간섭하지 않는 후원사의 마인드가 절대적이었다”고 말했다.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매해 최다 출품 공모 편수를 기록하고 있다. ‘명량’의 김한민, ‘곡성’의 나홍진, ‘범죄와의 전쟁’의 윤종빈 등 스타 감독들도 배출했다. 류혜영과 안재홍, 최우식, 한예리 등 신예 개성파 배우들도 미쟝센 단편영화제 출신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앞으로도 비인기 예술 장르인 단편영화를 꾸준히 후원해 개성 있는 감독과 배우, 작품 발굴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보다 많은 영화인들이 더 큰 세상으로 나가 영화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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