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 히피 패션으로 유행했던 ‘타이다이(Tie dye·실로 묶어 염색하는 기법)’ 패턴이 최근 뉴트로 열풍을 타고 부활했다. 기존 1980년대 패션보다 더 복고스러운 트렌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프라다, 디올 등 명품 브랜드가 앞다퉈 타이다이 패턴을 적용한 아이템을 선보이면서 여성복, 스트리트 브랜드 등에도 유행이 옮겨붙었다. 더 나아가 옷 부분 부분을 실로 묶어 염색약을 묻히고 다시 풀었을 때 나타나는 정형화되지 않은 패턴에 매력을 느껴 직접 염색을 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을 정도다.
20일 무신사 스토어에 따르면 올해 타이다이 스타일 상품 수는 지난해 대비 367% 이상 증가했다. 1월부터 지난 17일까지 타이다이 패턴 상품의 거래량은 지난해 전체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어텐션로우’와 ‘로맨틱크라운’의 타이다이 티셔츠와 스컬프터 ‘타이다이 데님 스커트’, 앤더슨벨 ‘타이다이 셔츠’ 등이 대표적이다.
김남규 무신사 MD팀장은 “뉴트로 트렌드를 타고 과거 유행 아이템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면서 타이다이 기법 또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특히 일상 패션으로 연출해도 부담스럽지 않게 염색된 상품들이 더욱 인기를 얻고 있으며 가을겨울시즌에는 가방, 악세서리 등 포인트 아이템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성복 브랜드에서도 타이다이 패턴에 주목했다. 한섬은 지난 4월 타임·폼더스토어에서 타이다이 티셔츠들 선보였다가 빠르게 소진되자 이번달 타임과 톰그레이하운드에서 추가 출시했다. 한섬 관계자는 “주로 온라인에 채널에서 20대 고객들의 타이다이 아이템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디자이너 계한희 뿐 아니라 패션 유튜버들이 앞다퉈 셀프 타이다이 하는 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직접 염색해 커스터마이징한 옷을 만드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최근 여름을 앞두고 직접 의류에 염색을 하는 한달(5월19일~6월18일)동안 염색·염료공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했다. 직장인인 최혜민(27)씨는 “1,000원도 안되는 염색 비용으로 개성없는 반팔티를 트렌디한 타이 다이 티셔츠로 바꿀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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