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선교사 호러스 알렌이 고종의 후원을 받아 1885년 4월 설립한 ‘제중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이다. 표지석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내 잔디밭에 있다. 개원 당시 병원 이름은 ‘광혜원(廣惠院)’이었으며 문을 연 지 10여일 만에 ‘대중을 구제한다’는 뜻의 ‘제중원’으로 바뀌었다. 개원 직후 서울 장안에 “서양 사람이 귀에 고무줄(청진기)을 꽂고 진찰하는데 병을 잘 고친다”는 입소문이 돌아 사람들이 몰렸다.
제중원은 1887년 구리개(현재 을지로)로 옮겼으며 1904년에는 미국인 사업가 루이스 헨리 세브란스의 지원을 받아 복숭아골(현재 서울역 앞)로 확장·이전하고 이름을 ‘세브란스병원’으로 바꿨다. 개칭 후 공식적으로 제중원이라는 이름은 없어졌지만 1920년대까지 세브란스병원은 제중원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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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 서울대병원과 연세대의 세브란스병원은 서로 자신들이 제중원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40여년 전부터 지금까지 제중원 적통성 논쟁을 벌이고 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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