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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증시 개미 울고 외국인 웃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중 9개 하락

실적 부진 우려 한국전력, 정유, 유통주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대부분 상승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기아차 등

올해 상반기 증시에서 개인·외국인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대부분 주가가 하락한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종목은 대부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9개가 하락했다. 순매수 금액이 3,744억원으로 가장 많은 삼성전기(009150)는 7.25% 떨어졌다. 금강산에 리조트를 보유해 남북 경협 재개 시 수혜가 기대된 아난티(025980)는 3,002억원 규모를 사들였지만 21.07% 하락했다.

그 외 개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한국전력(015760)을 비롯해 정유주 S-OIL·SK이노베이션(096770), 유통주 이마트·롯데쇼핑(023530), 바이오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메지온(140410), 통신주 KT(030200)였다. 이 중 코스닥 상장사인 메지온이 27.72% 올랐고 KT는 5.37%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종목들은 모두 10% 이상 하락했다. 한국전력과 정유주, 유통주는 실적 부진 우려가 높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검찰 수사가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10개 종목 평균 변동률은 -11.49%로 같은 기간 코스피 4.14%, 코스닥 6.95%보다 부진한 성적이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8.27% 하락한 SK(034730)와 2월 상장한 우리금융지주(316140)를 제외한 8개 종목이 올랐다. 가장 많은 3조 2,033억원 규모를 사들인 삼성전자(005930)는 18.09% 올랐고 순매수 금액 6,789억원의 SK하이닉스(000660)도 8.93% 상승했다. 기아차(000270), LG전자(066570),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은 20%대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휠라코리아(081660)는 52.5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기아차, LG전자는 개인 순매도 금액 1~4위 종목으로, 개인이 판 종목을 외국인이 사들이면서 정반대의 투자 성과로 이어졌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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