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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도 레깅스도...백화점이 쌉니다

의류·잡화서 가전·운동복으로

백화점 세일 트렌드 무게중심 이동

인테리어 효과·취향 더한 에어컨

워라밸 열풍 애슬레저 브랜드 인기

롯데·현대百 여름가전 물량 확대

신세계는 요가강좌 이벤트 준비

백화점업계의 ‘세일’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의 정기세일이 의류, 잡화 등 패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에어컨을 비롯한 가전제품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애슬레저 용품 등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소비패턴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백화점 세일 트렌드에서도 기후변화와 함께 퇴근 후 삶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까지 대대적인 여름 정기세일에 돌입한다. 이번 세일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적 대표 세일 아이템이었던 패션, 의류의 자리를 가전이 가로챘다는 점이다. 가전이 세일 기간 핵심상품으로 등장한 것은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함께 새로운 인테리어용품으로서의 가전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다. 이에 백화점마다 가전을 대표상품으로 앞세우고 물량도 지난해보다 20% 넘게 늘렸다. 의류 가운데서도 일상복처럼 입을 수 있는 운동복인 애슬레저가 백화점 세일의 중요한 축이 됐다. 백화점 관계자는 “세일상품이 패션에서 가전으로 이동한 것은 기후변화와 함께 집값 상승으로 새집 마련이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가전을 통해 집을 꾸미려는 심리도 영향을 끼쳤다”며 “또 퇴근 후 삶이 중요해지면서 레깅스 등 애슬레저룩을 찾는 고객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여름 정기세일을 진행하는 롯데백화점은 일찍 찾아온 여름에 에어컨과 선풍기 등 가전을 이번 세일의 테마로 정했다. 가전을 세일의 전면에 들고 나온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이번 세일에는 선풍기, 에어컨, 여름 이불 등을 역대 최대 물량으로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에어컨 판매실적은 1~6월(22일까지) 기준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하며 가장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대표 품목으로 삼성전자 무풍 갤러리 에어컨과 LG전자 듀얼 빅토리 에어컨을 300만원대에 준비했다. 또 애슬레저 열풍에 레깅스 전문 브랜드 ‘안다르’의 브라탑(1,000장 한정)을 1만9,000원, 스니커즈 브랜드 ‘반스’의 여름용 뮬 스니커즈를 5만 9,000원에 판매한다. 이 밖에 롯데쇼핑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애플 무선이어폰 ‘에어팟2’을 정상가보다 44% 할인된 14만원, 삼성 공기청정기를 60% 저렴한 44만원에 선보이는 ‘40 SHOW(포티쇼)’ 2탄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세일 테마는 애슬레저룩이다. 신세계는 올해 처음으로 여름비치웨어 행사장에 피트니스 운동복을 함께 선보이는 ‘워라밸 페어’를 기획했다. 헬스장 안에서만 입던 운동복에 트렌디한 컬러와 디자인이 더해지면서 애슬레저룩이 여름철 가장 ‘핫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실제 여름휴가(6~8월)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애슬레저 장르 매출 신장률은 2017년 18.9%, 2018년 22.6%로 매년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아보카도, 뮬라웨어, MPG, 스케처스, 질스튜어트스포츠 등 인기 애슬레저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해 최대 30% 할인된 가격의 상품을 소개한다. 행사 기간 중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과 센텀시티점, 대구신세계 등에서는 고객 참여형 요가·필라테스 강좌도 준비해 운동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일찍부터 찾아온 더위를 식혀줄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다. 내달 15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전 점포에서 냉감소재를 사용한 의류·침구, 여름 가전 등의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려 판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8월 애플리케이션과 웹 페이지 리뉴얼을 기념해 리플렛의 응모권을 접수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등에게 갤러리아상품권 1,000만원, 2등에게 갤러리아상품권 100만원을 경품으로 증정하는 통 큰 이벤트를 진행한다.
/김보리·박성규 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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