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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경기둔화 국면 투자 자산별 성과는

마틴 아놀드 슈로더 이코노미스트




슈로더가 자체적으로 추적하고 있는 미국 아웃풋 갭(국내총생산(GDP) 실질 성장률과 잠재 성장률의 차이) 모델이 2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경제의 국면이 변화 있음을 시사했다. 회복기·확장기·둔화기·침체기의 사이클을 보이는 경기 흐름에서 미국 경제가 확장기에서 둔화기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였다. 투자자들이라면 이번 둔화 국면이 경기 침체기로 이어지게 될지 이 시기의 투자 자산별 기대 성과는 어떠할지 궁금할 것이다.

실업률과 설비 가동률을 변수로 고려하는 아웃풋 갭 모델을 적용해보면 지금까지 미국 경제의 둔화 신호는 총 여섯 차례였다. 이 가운데 네 번은 실제 경기 침체기로 이어졌으며 나머지 두 번은 일시적인 둔화 이후 경제가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미국이 정말 경기 침체기에 직면하게 될 것인가.

최근 미국 경제 성장세는 중앙은행의 완화 기조 덕분인 탓에 경제 둔화가 진행된다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인하를 단행해 경기부양 노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둔화 국면이 오래 지속될 수는 있지만 경기 침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둔화세에 대해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침체기 돌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둔화기 진입시 투자 자산별 기대성과는 어떻게 변할까. 지난 1978년 2월 이래 미국 주식, 국채, 하이일드 채권, 투자적격 채권, 원자재 투자의 평균적인 성과를 살펴보면 경기 둔화기에 다양한 자산군들이 그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과거의 성과는 미래의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 주식 시장은 경기주기상 다른 어떤 시기보다 부진한 성과가 나타나는데 미국 주식은 연 5% 미만의 평균 성과를 변동성은 15% 이상을 기록했다. 경기 둔화기는 역사적으로 봤을 때 주식 대비 국채에서 더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구간이다. 또 국채는 투자적격 회사채 대비 연 2%, 투자적격 회사채는 하이일드 채권보다 연 4.5% 수준의 초과 성과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경기 주기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기는 역사상 가장 완만한 수준으로 장기간 이어져 왔으며 수용적 통화정책을 취해온 미 연준이 경기 둔화 국면을 평균보다 장기화되도록 조치를 취하고 경기 침체를 예방하기 위해 개입하면서 일종의 ‘구조적 장기 둔화기’가 나타날 수 있다.

이와 같은 성장 약세 구간이 표면적으로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경기침체기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가정을 한다면 경제의 호황-불황 주기를 피해 가려는 중앙은행은 목표를 달성한 셈이 된다. 투자자들이 바라는 대로 중앙은행이 경제의 지속 가능한 안정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경기 둔화기를 무사히 넘어가는 좋은 결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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