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설립자인 고(故) 구인회(사진) 회장의 창업정신을 기리는 사업에 국비가 지원된다.
25일 경남 진주시에 따르면 ‘중앙상권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시내 중앙시장에 구 회장이 처음 사업을 시작한 ‘구인회 상점’을 복원하고 ‘구인회 광장’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진주 중앙상권 활성화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전통시장·상점가를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국비 80억원을 지원받는다. 시비까지 더해지면 총사업비는 120억원에 달한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올해 말 공개될 예정이다.
진주시의 한 관계자는 “중기부 공모에 선정된 후 현재 세부 사업계획을 기획하고 있다”며 “구 회장과 관련된 사업은 LG 측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원되는 구인회 상점과 새롭게 조성되는 구인회 광장 주변에는 ‘창업인 거리’가 들어서 구 회장의 창업정신을 기리게 될 예정이다.
구 회장은 지난 1907년 진주에서 태어나 1931년 동생인 구철회 LG 창업고문과 함께 포목상을 열면서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 1947년에는 화장품을 생산하는 ‘낙희화학공업사’를 세웠다. 1959년 주식회사 ‘금성사’를 설립했고 국내 최초로 라디오·텔레비전 등 전기·전자기기를 생산하며 현재 LG그룹의 토대를 닦았다. 일제강점기 당시 사업을 일으킨 구 회장은 독립운동가인 백산 안희제 선생에게 독립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다. 구 회장의 부친인 구재서씨도 상하이임시정부를 지원한 바 있다. 현재도 LG그룹은 독립운동 관련 시설의 개·보수,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에 대한 지원사업 등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구 회장은 1969년 12월31일 뇌종양으로 타계했으며 올해로 별세 50주기를 맞는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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