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소방항공대가 26일 발대식을 열고 정식 활동을 시작한다.
25일 소방청에 따르면 제주소방안전본부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수리온을 소방용으로 개발한 KUH-1EM 기종 헬기 1대를 도입하고 조종사 6명, 정비사 4명, 구조·구급대원 6명, 운항관리사 1명, 항공대장 1명 등 모두 18명의 대원으로 소방항공대를 꾸렸다.
이들은 제주국제공항 안에 위치한 소방항공대 청사에서 근무하며 산불진압, 응급환자 이송, 한라산과 오름 등 산악지대와 도서 지역 인명구조 등 활동을 펼치게 된다.
제주도 지역에는 그동안 소방헬기가 없어 응급환자 장거리 이송 시 타 지역 소방헬기 출동에 의존해야 했다. 이번 소방헬기 도입과 소방항공대 출범으로 신속하게 재난 상황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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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방항공대가 사용하는 헬기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한라산과 소방의 상징인 새매에서 따와 ‘한라매’로 이름 붙였다. 국비와 도비, 소방안전교부세 등 모두 270억원을 들여 도입한 이 헬기는 최대 14명을 태우고 최고 시속 290㎞로 비행할 수 있다. 응급의료장치(EMS Kit), 적외선카메라, 호이스트(인명구조 인양기), 2,000리터 용량의 배면 물탱크 등이 장착돼있다. 최대 항속거리(이륙 이후 연료 소진 시점까지 비행거리)는 719㎞로 수도권 종합병원까지 중증 응급환자를 이송할 수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지난해 5월 이 헬기를 인수해 같은 해 8월 소방항공대를 출범하려 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해병대의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로 동일 기종인 수리온의 운항이 중단되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소방청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사고 원인이 부품 결함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오고서 한라매도 검사를 거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계기비행과 야간비행 훈련, 응급환자 발생을 가정한 도서 지역 및 장거리 이송 훈련, 화재진압훈련 등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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