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소상공인 단체들이 내달 1일부터 서민경제 살리기 캠페인에 힘을 모은다.
서민경제를 의인화한 ‘민경아 힘내! 우리가 함께할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국내 휴가 활성화 및 전통시장 이용 등에 대한 사회 각계의 동참을 호소할 방침이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 정책당국에는 추경 예산 조기 집행, 기준금리 인하 등을 통한 경기 회복 노력을 촉구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6일 제주도 서귀포의 롯데호텔에서 개막한 ‘2019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출과 내수의 동반침체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서민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범 중소기업계가 선제적으로 경제 심리 회복과 내수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캠페인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서민경제의 주축 중인 하나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함께 경기 부진을 극복해 나가자는 의미를 ‘민경아 힘내!’ 슬로건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캠페인은 올 연말까지 펼쳐지며 총 30개 과제가 추진된다. 우선 중소기업계 공동으로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 △지역특산품 팔아주기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활용하기 △가정의 날 시행하기 △경영자와 근로자의 휴가사용 촉진하기 △일자리 창출하기 △기업투자 확대하기 등 7개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기중앙회는 △하반기 물품 구입 및 비용 조기 집행 △고향에서 휴가 보내기 행운 이벤트 △홈앤쇼핑과 공동으로 지역특산품 판매 △노란우산공제 대출이자 인하 △노란우산공제 전화대출 한도 확대 △소상공인 폐업지원 및 재기교육 확대 등 16개 과제를 자체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중소기업계는 정부와 정책 당국에 7가지 정책을 추진해 달라고 제언했다. 실물경기 회복과 경제 심리 회복을 위해 확장적 통화·재정정책을 시행하고 소비·투자촉진을 위해 각종 세제를 개편해 달라는 게 골자다.
통화·재정 정책에 있어서는 △기준금리 인하 △추경예산 조속 집행 △공공기관 투자재원의 신속 집행을 요구했고 소비·투자 촉진분야에서는 △보석류와 시계 등 고급품에 대한 개별소비세 인하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의 한시적 상향 △생산성 투자시설 세액공제 등 주요 투자세액 공제율 상향 △공공조달시장의 중소기업제품 구매비율 5%포인트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낙수효과가 사라진 지금 대기업 중심의 경기부양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경기부양의 직접적인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민경제의 온기가 살아나야 진짜 경기가 살아난다”면서 “이번 중소기업계의 서민경제 살리기 캠페인은 정부와 국회 그리고 온 국민이 참여하는 경제회복 캠페인으로 거듭나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각계의 동참을 요구했다.
한편 업종·지역별 중기 대표 7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날 개막한 중기 리더스포럼은 ‘초연결 시대와 공동의 미래’라는 주제로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올해가 13회째인 이번 행사에서는 기술 트렌드가 급변하고 경영환경이 요동치는 가운데 중소기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집중 논의된다.
이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27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29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잇따라 강연에 나선다. 폐막 특강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맡는다. 이와 함께 중기중앙회 노동인력위원 13명이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동환경 변화에 대한 업계의 우려를 전달할 예정이다.
/서귀포=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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