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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동남아 그랩에 첫 투자

독자 조성 2,200억 펀드 활용





KB금융그룹이 독자적으로 조성한 2,200억원 규모의 ‘KB글로벌플랫폼펀드’를 활용해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에 투자했다. ★본지 6월27일자 10면 참조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벤처캐피털 자회사인 KB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그랩에 투자했다.

그랩은 동남아 전역에서 차량공유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최근에는 간편결제서비스인 그랩페이를 선보이며 금융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KB금융은 그랩 등 유망한 해외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2,200억원 규모의 ‘KB글로벌플랫폼펀드’를 결성했다. 이 펀드는 외부 투자자 없이 KB금융 그룹 계열사인 은행과 카드·캐피털·손해보험 등이 출자해 조성됐다. 다만 국내 규제상 펀드 전액을 해외에 투자할 수 없어 투자금의 40%는 국내 스타트업에 배정할 방침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해외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투자역량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골드만삭스처럼 신(新)성장 분야 투자를 강화해 대출영업 위주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그랩 등 동남아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KB금융이 현지 영업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투자한 핀테크 업체와 비대면 금융서비스 제휴를 손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은행은 신남방 진출 핵심 거점으로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낙점하며 지난해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부코핀은행의 2대 주주로 올라섰고 올 초 인도 구르가온에도 지점을 열었다. 이 밖에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라오스에서, KB캐피탈은 라오스·인도네시아에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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