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005930) IM부문장(사장)이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의 스크린 결함 논란과 관련해 “당혹스러웠다”라며 “(제품) 준비가 끝나기도 전에 내가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다만 결함을 보완한 제품의 출시가 언제 이뤄질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2일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고 사장은 일부 유럽 매체들과 서울에서 간담회를 갖고 갤럭시 폴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갤럭시 폴드는 당초 지난 4월 미국, 5월 국내에서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스크린 결함 논란이 불거지며 출시가 연기됐다. 논란 이후 고 사장이 직접 언론 간담회를 갖고 갤럭시 폴드에 대해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 사장은 “폴더블폰과 관련해 내가 놓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털어놨다.
이어서 “2,000개 이상의 단말들을 모든 방면에서 테스트하고 있다”라며 “현재 회복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출시 시기를 묻는 질문엔 “시간을 조금 더 달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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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폴드는 7월 말경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8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되는 갤럭시 노트10과 함께 나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약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 노트10이 함께 공개된 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다면 같은 제조사의 프리미엄폰끼리 겹쳐 이슈가 분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하지만 한 번의 결함 논란을 겪은 만큼 제품 품질에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이날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사 등에게 초청장을 보내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센터에서 갤럭시 노트10 언팩(공개)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초청장엔 검은색 S펜과 카메라 렌즈가 함께 등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S펜을 활용한 새로운 카메라 기능이 추가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 노트10은 노트 시리즈 중 처음으로 일반·플러스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된다. LTE(롱텀에볼루션)와 5G 버전 중 국내에선 5G만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 사장은 폴더블폰의 미래에 대해 “2년 정도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5G와 사물인터넷(IoT)이 함께 가능해지면 스마트폰보다는 스마트 기기를 고려해야 한다”라며 “스마트폰은 줄어들겠지만 새로운 기기가 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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