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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일진복합소재 대표 "수소탱크 초격차 기술로 글로벌 시장 선도"

'타입4' 양산기술 도요타보다 월등

현대차 넥쏘 이어 수소버스 납품

해외 완성차 브랜드와도 연구계약

수소차시대 맞아 이익 가속화할 것

김기현 일진복합소재 대표가 전북 완주 공장에서 수소차용 수소 탱크의 핵심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일진복합소재




현대차 ‘넥쏘’에 들어가는 수소 탱크. 무게는 37㎏이고 이 탱크 3개가 차 한 대에 들어간다. /사진제공=일진복합소재


“극한 상황에서도 안전한 ‘타입4’ 수소차 수소탱크를 양산하는 곳은 우리 회사와 일본 도요타 딱 두 곳인데 기술은 우리가 도요타를 앞섭니다. 더욱 더 기술 격차를 벌려 미래 시장을 석권하겠습니다.”

김기현(50·사진) 일진복합소재 대표는 2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현대자동차와 도요타뿐만 아니라 독일 완성차 브랜드와 중국 브랜드까지 수소연료전지차에 뛰어들면서 자동차용 수소 탱크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진복합소재는 일진그룹 산하 일진다이아몬드의 자회사로 수소 탱크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수소차는 탱크에 담은 수소를 수소연료전지에 조금씩 투입해 전기를 생산하고 모터를 돌려 달린다. 이 때문에 고압으로 압축한 수소를 담는 특수통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수소 탱크는 철과 알루미늄 등 금속 통을 쓰지 않고 700바(bar) 압력을 견디는 ‘타입(TYPE)4’가 대세. 플라스틱 복합소재에 실 같은 탄소섬유를 칭칭 감아 만들어 금속제 탱크보다 가벼우면서도 강하다. 파손될 경우에는 폭발하지 않고 찢어진다. 이 과정에서 내부의 고압 수소를 공기 중으로 빠르게 배출해 폭발하거나 불이 붙을 위험도 없다. 반면 ‘타입1’부터 ‘타입3’는 금속 통을 이용하는 방식이라 터지면 파편이 날아갈 수 있다.

김 대표가 언급한 대로 ‘타입4’ 수소 탱크 양산 기술은 일진복합소재와 도요타만이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탱크 제작사들과 글로벌 자동차 부품 1차 벤더들도 수소차용 탱크 개발에 최근 착수했지만 일진 수준의 제품력과 인증까지 갖추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김 사장은 “여러 외국 회사들이 이 시장에 들어오고 싶어 하지만 당분간은 저희와 경쟁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도요타보다도 저희 기술이 월등하다고 판단하는 만큼 기술 진입 장벽을 더욱 높게 쌓아 초격차 시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기술의 핵심은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탱크의 무게와 부피를 줄이고 제조 단가를 낮추는 데 있다. 증권가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의 2세대 수소차인 ‘넥쏘’에는 일진이 만든 수소탱크 3개가 들어간다. 탱크 하나 당 무게는 37㎏. 자동차는 무거울수록 주행성능과 연료효율이 떨어져 수소차에서도 탱크 무게는 상당한 부담이다. 일진이 아니면 통 하나당 무게를 37㎏까지 낮출 수 없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일진복합소재의 전신은 압축천연가스(CNG) 버스용 ‘타입4’ 탱크를 만들던 국내 기업 KCR이다. 김 대표는 일진그룹 지주사 일진홀딩스에서 재무와 인수합병(M&A)를 담당할 때 일진그룹이 이 회사를 인수하는 작업에 관여했다. 이후 일진복합소재는 현대차 1세대 수소차 ‘투싼 FCEV’에 수소탱크를 납품하는 데 성공했고 지난해엔 ‘넥쏘’에도 탱크를 납품했다. 최근에는 현대차 수소버스 탱크 납품사로도 선정됐다. 김 대표는 2013년 일진다이아몬드 대표를 거쳐 올해 초 이 회사 대표로 부임했다. ‘인수에 관여했으니 직접 꽃을 피워보라’는 그룹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였다.

그런 면에서 김 대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익을 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일진복합소재는 그동안 투자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수소차 시대가 열리고 있는 만큼 돈을 벌 때가 됐습니다. 이익의 액셀러레이터를 밟겠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매출액 203억원, 영업손실 9억1,800만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매출액 286억원, 영업이익 5억9,700만원을 달성했다. 올해부터는 퀀텀 점프 수준의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현대차가 지난해는 넥쏘를 1,000대 생산했지만 올해는 6,000대, 2020년 1만1,000대, 2022년 4만대, 2025년 13만대로 늘려나갈 계획이기 때문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넥쏘용 수소통 한 개 값을 300만원으로 추정한다. 넥쏘 한 대에 통이 3개 들어가는 만큼 일진복합소재 매출은 넥쏘 생산 확대에 맞춰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한편 규모의 경제에 따라 이익률도 올라갈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는 “해외 정상급 완성차 브랜드 몇 곳과 수소 탱크 공동 연구 계약을 한 상태라 향후 해외 거래선이 늘어나면서 더 큰 폭의 매출 신장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수소차가 상용차 분야로도 급속 확대되고 있어 미래가 더욱 밝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 초 한 정부 행사에 초대받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일도 소개했다. 김 대표는 “목표를 물으시기에 ‘1조 회사를 만들겠다’고 했더니 도와준다고 하셨다”면서 “빠르면 5년 내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해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겠다”고 말했다. 일진복합소재는 미래를 대비해 공장 증설에도 나선다. 기존 전북 완주 공장과 함께 운영할 제2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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