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전국적으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됨에 따라 온열질환에 주의해달라고 3일 당부했다.
질본은 전국 500여개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자 내원현황을 집계한 결과 5월 20일부터 6월 30일까지 온열질환자는 190명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는 168명이었다.
온열질환에 걸린 장소는 운동장·공원이 46명(24.2%)으로 가장 많았고 공사장 등 실외작업장 45명(23.7%), 논·밭 27명(14.2%) 순이었다. 발생시간은 오후 3시가 38명(20%)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2명(16.8%)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31명(16.3%), 20대 26명(13.7%), 65세 이상 39명(20.5%)이었다.
온열질환에는 크게 일사병과 열사병이 있다. 일사병은 더운 곳에서 장시간 일하거나 직사광선을 오랜 시간 받아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할 때 걸린다. 열사병은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신체 온도가 상승했을 때 땀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술이나 커피, 탄산음료 등은 체온 상승이나 이뇨 작용을 유발하므로 폭염 시에는 생수나 이온음료 등을 마시는 게 좋다. 어린이나 노약자는 일반 성인보다 체온조절 기능이 약해 온열질환에 취약하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 뇌졸중 등이 있는 사람은 폭염에 더 취약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온열질환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한 뒤 물수건 등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내려야 한다”며 “한낮에는 가급적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히 물을 마시고 주기적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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