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오는 2023년 1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오라클이 한국 사업을 본격화한다. 지난 5월 설립한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서울 리전’을 공식화하는 한편 1년 내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열기로 했다.
한국오라클은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 리전’ 소개와 새로운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밝혔다.
탐 송 한국오라클 사장은 “지난 5월 14일 2세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인 서울 리전을 열었다”라며 “두 번째 쥐가 치즈를 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늦게 클라우드 시장에 들어온 만큼 기존 사업자들에게 교훈을 얻어 차별화된 데이터센터를 마련했다”고 자신했다.
오라클의 2세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기존 사업자들의 ‘1세대’ 서비스와 구별되며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 등 최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련기사
브라이언 톰슨 OCI(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사업부문 부사장은 “1세대 클라우드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일관성 있고 높은 성능, 완전한 보안을 제시하기 역부족”이라며 “오라클의 2세대 클라우드는 엔터프라이즈가 가장 필요로 하는 일관성 있는 고성능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은 경쟁사 대비 낮은 비용과 1세대 클라우드 이용시 부과됐던 ‘숨어 있는 추가비용’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라클에 따르면 2세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인 서울 리전을 통해 클라우드 이전 업무를 끝냈거나 계획을 세운 국내 기업들은 100여개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과 SK스토아, 티웨이항공, 조선대, 아트박스 등을 고객으로 확보했으며 삼성SDS·LG(003550) CNS·롯데정보통신 등 주요 IT서비스 기업들과도 협업을 하고 있다.
오라클은 이에 더해 올해 안에 서울 이외 지역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다. 톰슨 부사장은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9곳의 리전이 설립돼 있는데 올해 말까지 19곳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한국에도 12개월 안에 2차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개소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두고 업체들간 경쟁이 갈수록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구글 역시 내년에 서울에 새로운 리전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