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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빠진 수입차...판매 부진 지속

지난달 신규등록대수 16.8%↓

벤츠 독주속 도요타·지프 선전





수입자동차의 판매량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물량 부족 등에 직접적인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9,386대로 전년 같은 달(2만3,311대)보다 16.8% 감소했다. 수입차 판매량은 올해 2월 1만5,885대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후 3개월 연속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은 전달(5월)보다 160여대가 덜 팔렸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신규 판매량도 10만9,314대로 지난해 상반기(14만109)대 보다 22.0%나 감소했다.

브랜드별로 메르세데스=벤츠가 6,632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BMW 3,292대, 도요타 1,384대, 렉서스 1,302대, 지프 939대, 볼보 871대, 포드(링컨 포함) 833대, 혼다 801대, 폭스바겐 628대, 랜드로버 616대 순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도요타, 렉서스, 지프, 볼보 등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판매량이 늘었지만, 이외의 대부분 브랜드는 지난해 수준을 밑돌았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 E300으로 1,158대가 팔렸으며 사륜구동 모델인 E300 4MATIC도 921대가 팔려 E300 모델이 베스트셀링 차량의 위치를 지켰다. BMW 520 모델은 788대, 렉서스 ES300h는 672대로 네 번째로 많이 팔린 차량으로 기록됐다.



디젤에서 가솔린·하이브리드로의 전환은 더 가팔라졌다. 지난달 디젤 차량은 전체 판매 차량의 34.3%를 기록했지만 가솔린은 49.2%로 절반에 육박했고 하이브리드는 15.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비중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수입자동차 업계가 판매에 소극적이었던 순수전기차도 지난달 165대가 팔려 전년 동기(25대)보다 6배 가까이 늘었다.

협회는 수입차 판매량이 좀처럼 늘지 못하는 것은 국내 환경 인증이 늦어지면서 충분한 물량이 공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6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전월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으나 상반기 수입 승용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 물량부족 등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전반적으로 국내 자동차 수요가 감소세에 있는데다 국산 완성차 브랜드들이 올 상반기 주목할 만한 신차를 잇달아 내놓고 또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수요가 분산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인기가 높았던 아우디가 상반기 물량이 거의 없었고, BMW도 화재 논란 이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신차 출시와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수입차에 대한 일부 수요가 옮겨온 것도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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