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거 인형이야? 귀여운 곰돌이가 찾아왔네.”
다섯 살 아이는 집으로 배달된 똘망한 눈매의 라이언이 숫사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그저 ‘귀여운 곰’이라며 반겼다. 하늘색 상자에 담겨온 것은 사자하면 떠오르는 덥수룩한 갈기가 없어 정체성은 불분명하지만, 오히려 이런 이유로 인기가 높은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라이언이었다. 휴테크에서 지난 5월 새롭게 선보인 라이언 마시지 쿠션은 사자지만 곰처럼 귀여운 캐릭터만큼이나 상반된 매력을 지녔다.
이 제품의 첫 인상은 쿠션이다. 이름도 마사지 ‘쿠션’인 만큼 사용 목적에 맞게 성인 여성이 품에 안기 좋은 크기로 제작됐다. 특히 라이언 얼굴 부분은 촉감이 좋고 부드러운 스웨이드 원단을 활용해 쿠션을 만졌을 때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마치 어린 아이가 들고 다니는 애착 인형과 비슷한 촉감이다.
반면 기능적인 면에서 봤을 때는 쿠션보다는 안마기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제품을 처음 받고 20분 가량 충전한 뒤에 전원을 켜보니 라이언 얼굴 뒷면에는 나비처럼 펼쳐진 마사지볼이 리듬을 타며 움직인다. 온열 기능도 탑재하고 있어 마사지 볼 주변이 따듯하다. 내장된 2개의 3차원(3D) 마사지 볼은 어깨에 걸치는 형태의 휴대용 마사지기에 버금갈 정도로 시원했다. 이 3D 마사지 볼은 수직, 수평, 전후로 움직이며 균형감 있는 주무름 마사지를 제공하는데 1분 단위로 주무르는 방향이 편해 근육 뭉친 데 효과적이었다.
또한 마사지 볼이 몸에 밀착하는 부분은 메쉬 소재라 온열기능으로 몸이 더워지더라도 땀이 찰 염려를 덜어줬다. 유선은 물론 무선으로 쓸 수 있어서 2시간 완충 이후에는 최대 1시간 30분(무선 기준)까지 사용할 수 있다. 오랜 시간 앉아있어야 하는 수험생이나 회사원 등이 의자에 두고 쓰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이언을 ‘곰’이라며 반겼던 아이도 바닥에 두고 다리를 올리거나 누운 채 쿠션을 배에 올리는 방식으로 마사지 쿠션을 사용하는 법을 터득했다. 성인 역시 쿠션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어깨와 등, 허리, 다리 등 신체 곳곳을 지압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그중에서도 배에 올려두는 것이 취향에 가장 딱 맞는 사용법이었는데 온열기능이 있기에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생리통이 있을 때 활용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강하고 아프게 주무르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배를 어루만져 줘서 ‘할머니 약손’을 떠올리게 하는 제품이었다. 또한 전원 버튼 하나로 끄고 켜는 것은 물론 마사지 작동과 온열기능 온오프를 조작할 수 있는 직관적인 사용법도 특징이다.
휴테크 관계자는 “기존 ‘효자 안마기’ 틀에서 벗어나 소형 마사지기에 캐릭터를 입혀 마사지기도 패셔너블한 굿즈나 팬시용품처럼 20~30대에게 친숙한 생활 아이템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판단해 제품을 개발했다”며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안마기기와 제휴한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자사 몰과 카카오톡 선물하기, 네이버 등에서 판매되는 이 제품은 타깃 연령층인 20~30대가 주로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휴테크는 라이언 캐릭터 외에도 어피치 모습을 한 마사지쿠션도 함께 출시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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