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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센, 호텔에 체크인

레스케이프, 10개 테마 강좌 오픈

연중 상시...비투숙객도 이용 가능

부산웨스틴조선, 전문강사와 서핑

신라호텔, 클래스 이용자 33%↑

더플라자도 꽃꽂이 강좌 유명세

호텔강좌 찾는 고객 재방문율 높아

문센, 호텔 불황 타개 새 대안으로





백화점·마트의 전유물이었던 문화센터가 호텔 속으로 들어왔다. 호텔에서 열리는 체험형 수업을 투숙객뿐 아니라 투숙객이 아닌 고객에게도 문을 열었고, 이벤트성이 아니라 연중 상시로 문턱을 낮추면서 결국 충성 고객인 ‘단골’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문화강좌를 통해 호텔과 친밀도를 높인 고객은 재방문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조선호텔 부티크호텔 ‘레스케이프’는 라이프스타일 체험 프로그램 ‘살롱 드 레스케이프’를 진행한다. 호텔에서 투숙객을 대상으로 소수의 클래스를 운영해왔지만 연중 상시로 투숙객뿐 아니라 식음료 이용고객들도 참여할 수 있는 클래스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살롱 드 레스케이프는 음악과 북토크, 펫토크 등 문화 프로그램과 커피, 와인, 칵테일, 뷰티 클래스 등 10가지 테마 강좌를 1년 내내 들을 수 있다. 호텔에서 진행해 온 원데이클래스가 대부분 호텔 셰프나 플로리스트 등 호텔직원을 강사로 내세우는 데 반해 레스케이프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했다. 펫 콘텐츠 클래스에는 EBS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설채현 수의사와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하울팟의 전문트레이너가, 골프 클래스에서는 JTBC골프 한설희 골프해설위원이 원포인트레슨을 진행한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올해 3월부터 인기 작가와 함께 하는 ‘북맥토크’를 통해 호텔 문화센터의 가능성을 감지했다. 레스케이프호텔은 지난 3월 ‘북캉스’를 출시해 매달 한번 씩 인기작가와 고객이 책을 읽으며 맥주를 마시는 북맥 토크를 열었다. 곽정은, 조승연, 정유정 작가들이 참여했고, 매 강좌마다 인원제한선인 40명을 훌쩍 넘는 고객들이 신청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부산웨스틴조선호텔은 고객과 함께 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전문 서핑 강사와 함께 하는 해양스포츠 서핑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달부터 다음 달 말까지 진행되는 ‘서핑 비치 팝’ 패키지는 서핑 전문강사와 2인 체험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다. 고객들의 즐거운 경험이 호텔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이어진다는 발상에서다.

롯데호텔도 올해 처음으로 백화점문화센터와 연계해 주말 패키지에 백화점 문화센터 원데이 클래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잇, 플레이, 러브’ 패키지를 이용하면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본점에서 열리는 이탈리안 요리 만들기 등 다양한 ‘오픈 클래스’에 참여할 수 있다. 인터컨티넨탈서울호텔은 클래스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클래스 운영 주기를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했다. 지난해는 분기별로 프리미엄 정기 클래스 ‘살롱 드 클래스’를 진행했으나 올해 4월 말부터는 매달 2회씩 정기적으로 프렌치쿠킹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연간 클래스 횟수가 총 6회였다면 올해는 이미 상반기 중에 그 횟수를 모두 채웠다. 야외 수영장에서 요가를 하는 ‘플로팅 요가’를 선보이는 신라호텔은 지난 5월과 6월 호텔 클래스 이용자 수가 1만9,000명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 늘었다. 꽃꽂이 클래스로 유명한 더 플라자 호텔도 올해 상반기 호텔 클래스 이용자 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 상승했다.

부산웨스틴조선호텔은 이달부터 다음달 말까지 전문 서핑 강사들의 서핑 수업이 포함된 테마로 ‘서핑 비치 팝 패키지를 선보인다. /사진제공=신세계조선호텔


호텔이 문화센터에 주목한 것은 불황 속에서 내국인 고객을 잡기 위한 것은 결국은 단골이라는 판단에서다. 문화센터를 통해 호텔과 스킨십을 높이며 체험의 폭을 넓힌 고객일수록 재방문율이 높다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 호텔이용객의 연령이 밀레니얼 세대로 낮아지면서 체험이 호텔 선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더 커지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취향을 공유하는 문화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들과 트렌드에 민감한 30~40대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클래스 등 경험의 질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호텔에 혼자 투숙하며 클래스를 이용하는 1인 이용객도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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