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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새 판매 루트로 뜨는 역직구] <1>천연화장품 전문몰 ‘에이프릴스킨’

한류 붐에 힘입어 해외 소비자가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역직구’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글로벌 인터넷 결제서비스업체인 페이팔(Paypal)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이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소비한 금액만 2,160억위안(한화 40조5,300억원)에 이르고 2018년에는 1조위안(187조6,400억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미국인의 온라인 해외 직구 금액도 406억달러(47조3,800억원)에서 802억달러(93조6,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들이 역직구를 통해 판로를 개척하려는 이유다. 전자상거래 전문 기업 ‘카페24’는 이런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해외 직판 쇼핑몰의 개설과 운영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카페24의 지원을 통해 구축된 해외 직판 쇼핑몰은 지난 6월 현재 4만1,000여개에 이른다. 부진한 내수 시장 때문에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상당수지만 카페24의 도움으로 일찌감치 역직구 시장에 눈을 떠 고속 성장하는 기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서울경제신문은 역직구 시장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는 강소기업들을 차례로 소개한다.

“영세 사업자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천연화장품 전문업체 에이프릴스킨의 이주광(29·왼쪽), 김병훈(28) 공동대표는 1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초기부터 글로벌 마켓을 노리고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최근 10~30대 여심을 사로잡고 있는 천연비누인 ‘국민비누’로 주가를 한창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에서도 충분히 성공해야 한다”며 “국내보다 중국에서 더 유명한 마유크림처럼 중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갈 계획이고 아직 중국 온라인 쇼핑몰 구축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지만 영문 쇼핑몰을 통해 중국과 일본 소비자들이 ‘국민비누’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프릴스킨이 자체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제품의 경쟁력에 있다. 이 대표는 “천연비누가 좋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제조사는 만드는 공정이 까다롭고 생산기간이 길어 상품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고객들이 직접 만들려면 재료비가 비싼데다 물에 쉽게 물러져 만족스러운 제품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에이프릴스킨만의 제조방법을 통해 이런 단점들을 극복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프릴스킨은 지난해 11월 출시 후 3주 만에 매출 1억원을 올린데 이어 3개월 만에 3억원, 최근엔 8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만큼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을 이끌고 있는 제품은 일명 쌩얼비누로 불리는 ‘국민비누’다. 월 8만여개를 생산하던 공장의 규모를 30만개 생산이 가능하도록 대폭 늘려야 했을 만큼 인기가 많다. 이 대표는 “‘국민비누’는 식물성 오일을 베이스로 각종 유효성분과 미생물 효소 발효액(EM)을 접목시켜 만든 저자극 천연 수제비누로, 단단하고 거품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라며 “세안만으로 피부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둬 블로거들과 잡지사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1위를 할 정도로 품질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들이 사업 초기부터 승승장구할 수 있는 이유는 두 대표의 경력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대표는 대학 시절부터 국내 최초로 대학 공식복지몰을 개발했고, 오랜 기간 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까지 염두에 둔 제품의 콘셉트와 형태, 성분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냈다. 김 대표는 대학시절 국내 최초 대학인증 미팅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관련 창업대회를 휩쓴 온라인과 모바일 마케팅 전문가로 다양한 채널을 적극 활용해 에이프릴스킨을 알리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해외 고객에게도 에이프릴스킨이 알려지면서 지난 6월엔 카페24 해외 비즈니스 서비스를 이용해 영문 쇼핑몰을 개설했다. 필리핀과 태국 등 동남아에서도 반응이 좋다. 중국 시장의 러브콜이 많은 만큼 중국어 쇼핑몰도 곧 오픈할 예정이며 영어와 중국어로 된 브로셔를 제작하는 등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 기업들로부터 대량 구매하겠다는 등의 제안이 많이 오지만 제품만 많이 파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거절하고 있다”며 “탄탄한 제품력을 기반으로 철저한 준비를 거쳐 한국 비누시장의 글로벌화에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이프릴스킨은 지금의 스킨케어 제품 위주에서 전 범위의 화장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BB크림과 립 틴트 등의 색조 라인을 추가하고 남성 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국민비누’와 같은 제2, 제3의 천연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많은 화장품 업체들이 단기간 반짝 인기를 끌다 없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확실한 천연제품 브랜드로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광우기자 pres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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