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채권·달러 등 안전자산의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고액자산가들이 하반기에 달러 투자를 더 늘리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삼성증권은 예탁자산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2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들 가운데 64.1%는 하반기에 불확실성의 확대로 인해 달러채권을 포함한 안전자산 선호추세가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의 한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와 중동정세 급변 등으로 자산가들이 투자에 더 신중해졌다”고 전했다.
가장 유망한 투자자산을 꼽는 문항에서 달러채권 등 해외채권형 상품의 선호도가 연초와 하반기 모두 40%를 넘는 응답률을 보였다. 특히 달러자산 중 달러금리형 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연초 55.3%에서 하반기 58.3%로 더 늘어났다. 주식도 달러자산인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연초보다 크게 늘었다. 아울러 응답자 10명 중 6명꼴로 해외투자 비중을 늘릴 예정이라고 응답했고 이 가운데 14.6%는 50% 이상 크게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하반기 포트폴리오의 기대수익률은 연초에 비해 낮아졌다. 연초 기대 평균 수익률은 연 4.84%였지만 하반기 기대 수익률은 연 4.02%였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에도 자산가들은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미 간 금리역전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달러자산 선호도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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