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로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에 나서면서 관련 수혜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관련 제품의 국산화 기대가 높아지면서 반도체 소재·디스플레이 부품주가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여론이 확산되자 소비재 업종을 중심으로 일본 제품의 경쟁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불산(불화수소) 제조기업인 램테크놀러지(171010)는 1일 13.77% 상승에 이어 2일에도 상한가(29.92%)로 치솟아 5,580원에 장을 마쳤다. LCD 및 OLED 제조장비 생산업체인 에프엔에스테크(083500)는 2일 19.67%, 3일 2.04%, 4일 3.20%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공정용 화학소재 전문업체인 디엔에프(092070)는 1일 2.64%, 2일 10.16%, 3일 1.17% 각각 상승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LG디스플레이(034220) 등 국내 제조기업들이 과잉 재고를 소진하고 생산 차질을 빌미로 가격 협상력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 가능할 수 있다”며 “국내 소재 기업들 역시 중장기적으로는 국산화에 따른 수혜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여론이 본격 조성된 4일 이후에는 문구, 의류, 맥주, 주방용품 등 소비재 기업들이 ‘애국테마주’로 주목받으며 강세를 보였다. 문구 기업 모나미(005360)는 4~5일 이틀 연속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모나미는 지난 2월 삼일절 100주년 기념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의류에서는 국산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탑텐’을 운영하는 신성통상(005390)이 수혜주로 꼽히며 5일 장중 26.56% 급등해 52주 신고가를 터치했다. SPA 강자 일본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 운동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그 밖에 하이트진로홀딩스(000140), 주방용품 기업 PN풍년(024940)도 5일 장 중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해당 기업들의 매출 증가,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지 여부가 불확실하고 반짝 상승세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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