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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日 수출규제에 "한국 성장 둔화 심해질 수도”

신용등급은 'Aa2·안정적' 유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더 둔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무디스는 우리나라 성장률을 올해 2.1%, 내년 2.2%로 전망했는데 이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일본이 경제보복이 장기화할 경우 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수도 있다는 경고음을 울린 셈이다.

무디스는 8일 공개한 연례 신용분석보고서에서 일본이 최근 한국을 대상으로 단행한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에 대해 “전쟁 피해배상을 둘러싼 분쟁이 수출 규제로 이어졌다”며 “(한국의) 성장률 둔화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지난 3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이런 분석은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을 평가하는 네 가지 기준 가운데 한국의 리스크 민감도를 ‘보통’으로 평가하는 과정에서 제기됐다. 리스크 민감도에 대한 평가는 낮을수록 긍정적인데 ‘보통’은 한국과 유사한 수준의 등급을 받은 국가와 비교할 때 높은 편이다. 무디스는 “한국은 중국·일본 등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에서 주기적으로 긴장을 겪고 있다”면서 지난 2016년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함께 이번 일본 수출규제를 ‘정치적 리스크’의 사례로 꼽았다.

무디스는 다만 한국의 등급은 세 번째로 높은 ‘Aa2’로,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지정학적 긴장과 대외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경제·재정 펀더멘탈(기초체력)이 매우 견고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상위 3번째 등급으로 영국, 홍콩,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같다. 앞으로 한국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는 △북한 이슈를 포함한 지정학적 긴장과 △급격한 인구 고령화에 따른 장기적인 경제·재정 비용을 꼽았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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