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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신저가에 오너일가 지분 매집...승계 시동?

연기금 지난달부터 '팔자' 탓 약세

계열사 현대산업개발 하락세도 한몫

정몽규 회장·자녀 5월부터 매수 중





HDC(012630)그룹의 지주회사 HDC 주가가 최근 신저가로 추락하자 정몽규 회장과 자녀들이 지난 5월부터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정 회장 자녀들의 HDC 지분 매입은 이번이 처음으로, 승계에 시동이 걸렸다는 평가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 회장은 5월29~31일 HDC 18만7,438주를 장내 매수해 지분율을 33.04%에서 33.36%로 높였다. 매수 가격은 종가 기준 약 29억원으로 추산된다.

정 회장의 자녀 정준선(1992년생), 정원선(1994년생), 정운선(1998년생)씨의 HDC 주식 매수는 5월9일부터 시작됐다. 5월9~13일, 6월28일부터 7월3일까지 정준선씨가 총 9만주를 매수해 지분율 0.15%를 확보했다. 이 기간 정원선씨는 6만3,000만주(지분율 0.11%), 정운선씨는 5만1,000주(지분율 0.09%)를 각각 확보했다. 이날도 추가로 정준선씨가 1만주를 매수해 지분율을 0.17%로, 정원선씨는 7,000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0.12%로 높였다. 정 회장 자녀 세 명의 HDC 주식 매수 가격은 종가 기준 약 34억원 규모다.



올 들어 2월28일 2만1,450원으로 가장 높았던 HDC 주가는 3월부터 하락세가 이어지다 5월에는 1만5,000원대로 떨어졌고 이달 들어서는 3일 1만4,0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이날은 장중 1만3,9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6월부터 연기금은 3거래일을 제외하고 HDC에 대해 줄곧 매도세를 이어갔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HDC 지분율을 3월 11.29%에서 6월 10.89%로, HDC현대산업개발(294870) 지분율은 13.07%에서 12.52%로 낮췄다.

HDC 하락의 주원인은 그룹 주력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약세가 꼽힌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이날 장중 4만250원으로 올해 최저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강화로 주요 건설사 중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가장 높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봤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이 올해 2·4분기를 정점으로 하반기에 둔화될 것”이라면서 “건설업종에 대한 목표 배수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6만5,000원에서 6만1,000원으로 내렸다”고 밝혔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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