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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장 개척"...IoT로 손 뻗는 알뜰폰

"주력사업 알뜰폰 성장 정체"

1위 CJ헬로, 휴맥스와 손잡고

전동 킥보드 위치추적 서비스

SK텔링크는 '응급 알림이' 제공

IoT, 새 수요창출 아이템 영역으로

공유 전동킥보드 ‘키키’ 모델들이 CJ헬로의 IoT 기술로 킥보드 위치를 바로 파악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CJ헬로






휴맥스가 경기도 판교에서 시범 운영 중인 공유 전동킥보드 ‘키키’는 가장 가까운 기기를 빌려 탄 뒤 아무 데서나 반납할 수 있는 ‘비거치형’ 서비스가 특징이다. 운영의 핵심은 원활한 위치추적. 휴맥스는 실시간으로 킥보드가 어디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오랫동안 셋톱박스를 공급해온 CJ헬로와 손잡았다. 알뜰폰(MVNO) 시장 1위 사업자인 CJ헬로는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사물인터넷(IoT)을 킥보드에 적용, 1~2초만에 위치를 알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8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2011년7월 서비스를 시작한 알뜰폰의 총 가입자 수가 지난 2월 사상 최초로 역성장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도 전월대비 1만3,047명 감소한 808만9,435명을 기록, 꼭짓점을 찍은 것으로 나타나며 사업자들이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IoT는 알뜰폰의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수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알뜰폰 가입자 약 79만명을 확보해 이 분야 점유율 1위(9.8%)를 달리는 CJ헬로는 지난해 10월 별도로 IoT모바일팀을 꾸려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휴맥스와 제휴한 ‘키키’의 경우 15㎜ 크기의 유심칩을 킥보드에 장착했다. 기존 위치추적 장치는 주로 블루투스 방식을 쓰다 보니 주변 기기 신호의 방해를 받고, 마지막 반납 위치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군가 킥보드를 임의로 움직였을 때 찾기 어려웠다. 반면 통신을 기반으로 한 IoT 방식은 속도와 정확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CJ헬로의 한 관계자는 “물기와 먼지에 강해야 하기 때문에 유심 설계부터 별도 작업을 거쳤다”며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헬로는 원격으로 광고전광판을 제어할 수 있는 ‘무선 라우터’와 버튼 하나로 차량을 통제할 수 있는 ‘차량 관제시스템’, QR코드를 통해 택시 내 안마기를 이용할 수 있는 ‘QR코드 결제시스템’ 등 IoT 적용 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1년 만에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나타냈다. 앞으로도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해 틈새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알뜰폰 업체 한국케이블텔레콤은 어르신 고객을 겨냥한 IoT 복합 서비스를 지난달 출시했다. ‘홀로 어른신 케어서비스’는 응급호출기와 동작·환경 감지센서를 활용해 독거노인이 일상생활을 잘 하고 있는지를 확인, 응급상황 발생 시 보호자에게 바로 알린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낙상 같은 위험에 항상 노출된 어르신들의 안전상태를 자녀들이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알뜰폰 자회사 SK텔링크는 사회복지사와 연계해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방지하는 ‘응급안전 알림이’와 청각장애인들이 지하철 플랫폼에서 역무원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수화통역사 연계 영상통화 솔루션 등을 제공 중이다. SK텔링크의 한 관계자는 “IoT는 새로운 필요를 창출하는 아이디어의 영역”이라며 “지금은 사회적 가치 실현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새로운 사업기회를 계속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알뜰폰 업계가 대체로 중소사업자가 많은데다 아직 IoT가 초기 시장이다 보니 새로운 서비스가 곧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에넥스텔레콤은 지난해 8월 농장·농가를 대상으로 집안 내 가전제품을 제어하면서 무단침입 등을 방지하는 ‘스마트팜’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뜨뜻미지근한 반응에 시범사업을 상용화하는 데는 실패했다. 유통망이 탄탄하지 않은 데다 시장과 가격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용자의 필요성을 자극하면서도 비용 이상의 가치를 안겨야 하기 때문에 수익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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