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진한 바이오·제약주의 대안으로 핀테크 기업들이 침체된 국내 증시에서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핀테크 기업 세틀뱅크는 최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1,122대1에 달하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일반투자자 대상의 공모주 청약에서도 309.6대1을 기록하며 ‘대박’을 쳤다. 핀테크 업종의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특히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핀테크 산업에 대한 규제혁신에 나선 것이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핀테크 규제혁신 태스크포스 구성 이후 지금까지 150건의 핀테크 규제혁신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도 정부 정책에 발맞춰 카카오(035720) 등 핀테크 관련 대형 정보기술(IT)주를 매수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카카오 주식 보유비율은 지난해 12월 7.14%에서 올해 5월 8.16%로 1.02% 증가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장 모멘텀이 가장 좋을 인터넷뱅크와 개인신용정보 데이터 보유 기업을 선호한다”며 “카카오의 경우 인터넷뱅크와 간편결제·광고성장까지 이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카카오뱅크가 올해 1·4분기 설립 1년 반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핀테크 부문의 성장 매력은 더욱 커졌다. 국민연금은 또 간편결제 플랫폼 페이코(PAYCO)를 운영하는 NHN(181710) 주식 보유비율을 지난 5월 4.99%에서 지난달 6.17%까지 늘리는 등 핀테크 투자에 적극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신용평가시장에서 개인 부문의 73%, 기업 부문의 34%를 과점하고 있는 NICE평가정보(030190)를 비롯해 ATM 매출과 키오스크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효성(004800) 등이 핀테크 수혜주로 꼽힌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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