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가 최근 기술수출에 실패한 한미약품(128940)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9일 한미약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최근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와 맺은 기술수출계약이 잇따라 취소됨에 따라 연구개발(R&D)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6년 베링거인겔하임, 2018년 자이랩과의 수출계약이 취소된 바 있으며 올해 들어서도 일라이릴리, 얀센에 대한 기술수출이 임상실패로 취소됐다. 일라이릴리와 얀센과 맺은 계약의 경우 취소에 따른 계약금 반환 의무는 없지만 향후 기술수출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현금유입액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순차입금 규모가 커진 것도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미약품은 2015년 이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수출 체결에 따른 제품수요 증가에 대비해 연간 2,000억원에 달하는 시설투자를 집행해 왔다. 이에 순차입금도 2016년 말 45억원에서 올해 3월 기준 6,12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한신평은 “기술수출계약 취소 및 주요 파이프라인 지연에 따른 현금유입액 감소로 재무부담 완화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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