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글로벌 철강사 가운데 처음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9일 포스코에 따르면 전일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5년 만기 5억 달러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5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105bps(1.05%포인트)를 가산한 2.874% 수준으로 결정됐다. 발행 후 싱가포르 거래소(SGX)에 상장될 예정이다. 채권 발행에는 HSBC, BNP 파리바, SCB 등이 주관사로 참여했다.
ESG 채권은 친환경, 사회적 책임 강화,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자금 조달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포스코가 발행한 ESG 채권은 친환경 사업 자금조달을 위한 그린본드(Green Bond)와 일자리 창출 등 사회문제 해소 프로젝트 자금조달을 위한 소셜본드(Social Bond)를 결합한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형태를 띠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채권발행을 위해 앞서 지난 4월 국제자본시장협회의 그린본드 및 소셜본드 기준에 맞춰 ‘ESG채권발행 목적과 사용, 사용에 대한 모니터링 계획’ 등을 포함한 지속가능 금융체계를 수립해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에서 국제 기준에 적합하다는 인증을 받았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는 ESG채권발행을 통해 에너지, 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새로 조달하는 자금으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관련 신사업 및 신재생 에너지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철강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동반성장 활동 등 그룹 신성장, 친환경 사업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최근 세계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와 미·중 무역분쟁, 미국채 금리의 변동성 고조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의 우수한 영업실적, 우량한 신용도(무디스 Baa1 안정적, S&P BBB+긍정적) 및 국제적인 인지도를 신뢰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철강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대에 나선 만큼 향후 적극적인 조달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최 회장의 취임과 함께 포스코는 2030년까지 에너지 소재 분야의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