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코란도투리스모가 생산되던 평택공장 2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판매량이 감소한데다 환경규제까지 맞추지 못하면서 단종을 택했다. 쌍용차(003620)는 이 라인을 코란도 전기차(EV) 등에 활용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평택공장 조립 2라인에 대한 가동을 중단하고 인력을 재배치했다. 2라인은 연 6만대가 생산 가능한 시설로 티볼리와 코란도투리스모 등을 만들어왔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투리스모의 생산을 중단하며 라인과 인력을 재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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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재배치는 올해 9월부터 쌍용차가 강화된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디젤 모델인 코란도투리스모를 판매하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지난해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디젤 차량은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법(WLTP) 기준을 적용받는다. 기존보다 더 오랜 시간 동안(19분40초→30분), 더 긴 거리(11㎞→23.3㎞)를, 더 빠른 속도(시속 33.5㎞→46.5㎞)로 주행하며 배출량을 측정한다. 표시 효율과 실제 효율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쌍용차 코란도투리스모는 지난해 1년간 유예를 받았다. 올해 환경규제를 맞추려면 추가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가격이 높아지고 현재보다 판매량이 하락할 수 있다. 쌍용차는 과감히 단종을 택하고 생산 라인을 재조정했다.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평택공장 조립 2라인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란도 EV 생산시설로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요 수출 시장인 유럽에서도 환경규제 강화로 디젤 차의 수요가 줄고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나면서다. 쌍용차는 2021년 코란도 EV를 생산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전기차 라인으로 확정하지 않았다”며 “생산시기와 생산계획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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