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노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노포차량기지에서 마지막 교섭을 벌였으나 타결에 실패했다. 이후 노조는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고 10일 오전 5시 첫 전동차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노사는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임금인상률과 통상임금 증가분을 활용한 신규 인력 채용 규모에서 견해차를 보인 것이다. 교섭에서 노조는 기존에 고수해 왔던 임금인상률 4.3%를 1.8%로 낮추고 742명 증원 규모도 550명으로 줄인 수정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공사는 4조2교대 근무형태 개편에 따른 인력 증원분을 포함해 총 497명 채용과 임금 동결이란 기존 안을 고수하면서 타결에 실패했다.
노조는 전날 예고한 대로 기관사를 시작으로 기술과 역무, 차량 정비 등 모든 분야로 파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경우 전동차 운행률은 평상시의 61.7%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공사는 필수유지업무자와 비조합원, 외부인력 등을 투입해 출퇴근시간대의 경우 100% 정상운행하고 기타 시간대에는 70~75% 수준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노사협상이 결렬됨으로써 우려했던 파업이 10일부터 시작된다”며 “파업을 시작하는 것도 용기이지만 단호하게 끝내는 것은 더 큰 용기”라고 시민을 위한 지하철 노조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어 “부산시의 노동자들이 그 어느 지역의 노동자들보다 더 좋은 노동조건 속에 일하길 바라지만 시민 모두의 일상도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며 “부산 지하철 노동자들의 임금 수준은 전국 어디보다 높은데도 공사의 만성적인 적자 속에서 파업하는 것에 대해 시민들은 얼마나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특히 “공사 또한 시민이 인정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혁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 주문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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