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사진)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9일 “자회사 방식의 후퇴는 없다”고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이 사장은 “(자회사를) 기타 공공기관으로 신속히 지정해 고용 안정을 보장하겠다”며 서울톨게이트와 청와대 앞 등에서 농성 중인 1,460명의 고속도로 통행료 수납원들에게 하루 빨리 자회사로 합류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사장은 이날 세종시에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갖고 “도로공사 본사의 수납과 관련된 모든 업무는 자회사로 넘긴다는 규정에 따라 이번 달부터는 본사가 직접 고용할 길이 없어졌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도로공사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해 9월 비정규직 요금수납원들에게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에 정규직으로 입사할 것을 제안했다. 수납원 대표와 공사 사측, 전문가 위원으로 구성된 노·사·전 협의회의 합의에 따른 결정이었다. 하지만 전체 요금 수납원 6,514명 중 1,460명은 자회사 방식을 거부하고 본사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사측의 제안을 거부했다. 나머지 5,050여명은 지난 1일 출범한 도공서비스에 정규직으로 전환돼 정상적으로 업무를 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9월 노사전 합의 당시의 수납원 노조 대표(한국노총 톨게이트노조 소속)가 노조원들의 불신임을 받아 효력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민주노총이 그 부분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법원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기각했다”며 “각 부처와 청와대까지 자회사 방식 정규직 전환에 정당성을 인정하고 확고하게 동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자회사 방식이 또 다른 용역 업체에 불과하다는 불만에 대해서는 “평균 임금이 30% 인상되고 정규직 업무 역량에 따라 수납원이 영업소장이 될 수 있는 길까지 열리는 등 정규직으로 지위가 안정돼 있다”며 “국토부와의 협의를 통해 자회사를 기타 공공기관으로 신속히 지정해 고용 안정을 더욱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탈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 인력 이상을 고용하고 있으며, 국정 과제인 ‘스마트톨링’ 도입도 연기했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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