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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의 4배' 초고음질...5G, 음원도 접수

지니뮤직, 5G 상용화 발 맞춰

대용량 'FLAC' 스트리밍 제공

멜론·플로도 잇단 음원 서비스

AI가 시간·장소 맞게 곡 추천도

최첨단 기술 경연장으로 진화

지니뮤직 직원들이 10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청음행사에서 기존 MP3보다 4배 이상 정교하고 용량은 28.8배 큰 초고음질 FLAC 24비트 음원을 감상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5G의 초고속·초저지연성을 활용해 FLAC 24비트 음원 저변을 넓혀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사진제공=지니뮤직






지니뮤직(043610)과 멜론, 플로 등이 5세대(5G)를 기반 삼은 대용량·초고음질 ‘FLAC’ 음원 서비스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FLAC’ 음원은 기존 MP3보다 용량이 무려 29배에 달해 지금까지 유통이 어려웠지만 초고속·초저지연성을 갖춘 5G가 이를 극복하게 해 듣는 즐거움을 끌어올렸다.

지니뮤직은 지난 10일 서울 인사동에서 초고음질 FLAC 24비트(bit) 음원 서비스 청음행사를 열고 전략을 발표했다. ‘FLAC’은 데이터 손실 없이 파일을 압축해 스튜디오 원음에 가까운 최상의 음질을 유지한 음원이다.

음원 이용자들이 흔히 듣는 노래는 대개 MP3 방식이다. MP3는 사람이 들을 수 없는 비가청주파수 영역을 삭제해 원본 오디오 대비 용량을 90% 줄였다. 통신망을 이용한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들었을 때 끊김을 최소화고 데이터 소모량도 줄이는 ‘보급형’인 셈이다. 반면 FLAC은 비가청주파수까지 함께 담아 풍부하고 세밀한 음향을 그대로 전한다. FLAC 음원은 16비트와 24비트 두 종류인데, 초고음질 수준의 FLAC 24비트는 MP3 파일보다 소리의 표현이 4배 이상 정교하고 용량은 28.8배 크다. 지니뮤직은 지난 4월 5G 상용화에 발맞춰 FLAC 24비트를 스트리밍으로 제공한다. 대용량 데이터를 무난히 처리할 수 있는 5G 환경에 제격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용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월 1만6,500원에 5G 초고음질 음악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전용 요금제 ‘리얼지니팩’도 내놓았다. 홍세희 지니뮤직 플랫폼사업본부장은 “네트워크의 진보가 고객의 디지털음악 서비스 이용패턴을 변화시켰다”며 “몇 년 안에 초고음질 서비스가 대중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음원 부문 1위를 달리는 카카오 멜론과 SK텔레콤이 새로 출시한 ‘플로’ 역시 FLAC음원을 서비스한다. 멜론은 2017년 ‘하이파이(Hi-Fi)’ 서비스를 통해 FLAC 16비트, 24비트 음원을 제공 중이고 플로역시 이달부터 ‘힐링라운지’에서 FLAC 음원을 감상할 수 있다. NHN벅스도 다량의 FLAC 음원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대용량의 FLAC 음원을 내려받지 않고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은 지니뮤직뿐이라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아직 FLAC 음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은 과제다. 지니뮤직은 주요주주인 CJENM과 함께 케이팝 초고음질 24비트 FLAC 음원 수급 확대를 추진하고 해외 직배사 3사와 계약해 연내 24만곡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5G와 더불어 업체간 인공지능(AI) 경쟁 역시 치열하다. AI스피커 보급으로 이제는 “지니야, 신나는 음악 들려줘” 같은 명령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시간과 장소, 상황에 맞는 곡 추천 엔진 개발에 각 사가 뛰어들고 있다. 이용자가 과거에 들었던 노래들을 추려 적합한 신곡을 알려주거나,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을 빅데이터로 분석하기도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5G 시대를 맞아 음원 시장도 첨단 기술의 경연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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