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최고의 축구 선수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를 꼽을 수 있다. ‘호날두’는 큰 키와 다부진 체격에서 나오는 뛰어난 돌파력과 슈팅력이 강점이며 메시는 체구는 작지만 탁월한 위치선정 감각과 공간침투 능력, 정확한 슈팅과 환상적인 드리블 능력을 자랑한다. 두 선수의 능력을 합친다면 축구 역사상 누구도 뛰어넘지 못할 최고의 선수가 되겠지만 그런 선수는 찾기 어렵다.
‘호날두’와 ‘메시’가 한 사람일 수 없듯이 정보기술(IT)에서도 인프라 운영과 데이터 활용을 분리해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IT 인프라는 기업의 거버넌스 체계, 프로세스 혁신과 맞물려 있다. 프로세스 혁신이 뒷받침되지 않는 IT 시스템 도입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빅데이터 애널리틱스가 주목받으며 효과적인 데이터 활용이 기업의 경쟁력 중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데이터의 효율적 활용과 이를 통한 기업가치 향상을 목표로 세심한 투자계획과 운영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최근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은 예전과 다른 IT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소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기업이 시스템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인프라 투자는 물론 운영 과정에서 생산되는 데이터에 주목해 빅데이터 애널리틱스나 실무진들이 데이터를 가공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화하는 것이다.
데이터 활용 능력이 기업 경쟁력의 중요 요소가 되면서 전사 차원의 데이터 거버넌스와 아키텍처 재설계, 데이터 애널리틱스 전문가 영입, 혹은 내부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데이터를 활용해 효율을 높이는 기업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성과 및 보상체계와 연계하거나 데이터 중심 업무로 직무를 재설계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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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훌륭한 IT 시스템을 구축해도 생산되는 데이터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할 경우 그 가치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기업 내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일명 ‘다크 데이터(dark data)’가 약 50%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듯이 데이터를 단순히 수집·저장하는 데서 벗어나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적극 활용해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전환을 모색하는 변화가 필요하다.
성공적인 데이터 활용 사례로 핀란드 항공사 ‘핀에어’를 꼽을 수 있다. ‘핀에어(Finnair)’는 승객의 목적지, 연결편, 항공 노선 등의 정보를 분석해 승객의 선호노선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연결편을 상품으로 내놓았다. 데이터 애널리틱스를 통해 잠재된 수요를 파악하고 노선별 매출 및 가격, 마케팅 전략을 유연하게 운영해 수익성을 향상시켰고 현재까지도 데이터 애널리틱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데이터를 지배하는 기업이 승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수준에서 활용되던 데이터가 이제는 비즈니스의 본질을 바꾸는 핵심자원으로 진화하고 있다. 향후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하며 이를 활용하는 플랫폼에 대한 투자는 기업에 있어 신규 사업 투자나 자산투자 못지않게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IT 시스템 도입을 결정할 때 투자수익률을 고려하던 시절과 달리 현재는 단순한 시스템 도입의 ROI가 아닌 IT 시스템으로부터 생산되는 데이터가 영업이익에 얼마나 기여할지 분석하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데이터에 대한 투자는 더 이상 비용의 문제로 인식되면 안 된다.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로 데이터에 접근해야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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