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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디 얼라이언스' 정식 파트너로 글로벌 해운시장 신뢰회복 나선다

세계 3대 해운동맹 회원됐다

내년 4월부터 10년간 협력운항

문성혁(왼쪽 세번째) 해양수산부 장관과 브론스 시에(왼쪽) 양밍 최고경영자(CEO), 배재훈(왼쪽 두번째) 현대상선 사장 등 디 얼라이언스 4사 CEO들이 지난달 서울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해양수산부




현대상선이 내년 4월부터 10년 간 세계 3대 해운 동맹 ‘디 얼라이언스’의 정식 회원으로 가입해 협력 운항을 개시한다. ‘반쪽짜리’ 동맹이란 평가를 받았던 기존 ‘2M’과의 협력을 끝내고 해운동맹의 정식 파트너로 발돋움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상선의 경영 정상화는 물론 우리나라에 대한 글로벌 해운시장의 신뢰도 회복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해양수산부와 현대상선은 현대상선이 현행 2M(머스크·MSC)과의 전략적 협력이 종료되는 2020년 4월부터 디 얼라이언스에 정회원사(full membership)로 가입한다고 밝혔다. 협력 기간은 2030년 3월까지 총 10년이다. 해운사들은 한 회사가 세계 모든 노선에 배를 투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서로 동맹을 맺어 선박을 공유한다. 어떤 해운동맹에 얼마나 좋은 조건으로 가입하느냐가 해운사 영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현대상선의 이번 ‘디 얼라이언스’ 가입은 현재 2M과 맺고 있는 전략적 협력관계 수준과 달리 모든 조건에서 기존 멤버들과 동등하게 대우받는 정식 멤버 가입”이라며 “향후 10년간 얼라이언스 협력이 보장됨에 따라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신뢰 회복이 예상되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선대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해운업 위기 당시 해운동맹에 제대로 가입하지 못해 ‘2M+1’이라는 애매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은 채로 영업을 해왔다. 그러다 보니 선박을 특정 항로에 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의사 결정에도 참여하기 어려웠다.

디 얼라이언스는 세계 3위 해운동맹이다. 현재 선복량 약 42만TEU에 머무르고 있는 현대상선이 내년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해 선복량 100만TEU로 올라서면 디 얼라이언스 선복량은 509만4,488TEU가 된다. 2M(793만526TEU)이 가장 규모가 크고 , 두 번째는 오션 얼라이언스(773만9,066TEU)다.



그러나 현대상선의 주력 항로인 미주항로와 유럽항로만 놓고 보면 디 얼라이언스의 점유율이 오히려 2M보다 높다. 이 지역의 점유율은 2M이 27%, 디 얼라이언스가 28%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구체적 조건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선복 교환 조건이나 노선 편성 조건, 기항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3개 동맹 가운데 가장 좋은 조건이라고 판단해 디 얼라이언스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디 얼라이언스 협력 개시 직후인 2020년 2·4분기부터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구주항로에 투입할 예정이다. 그러면 선복량이 약 70만TEU로 늘어난다. 2021년에는 1만5,000TEU급 선박 8척을 추가로 인도하고 그 외 용선도 대형화한다. 이를 통해 2022년 선복량을 110만TEU까지 늘릴 계획이다. 세계 7위 해운사인 대만의 에버그린(123만6,686TEU)과 어깨를 나란히 해볼 수 있는 규모다. 규모가 커지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영업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현대상선은 그동안 적은 선복량으로 인해 화주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머스크와 MSC 등 글로벌 해운사들은 대형 선박을 통해 TEU당 운송비용을 낮추고 현대상선 같은 중소형 해운사를 고사시키는 전략을 폈다. 이를 극복하고 영업력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상선은 숙원인 선박 대형화를 위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다. 여기에 디 얼라이언스 정식 멤버로 가입하면서 재도약을 위한 승부를 걸어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문 장관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으로 영업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얼라이언스 협력이 본격화되면 내년 하반기부터 영업이익도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빈난새기자·박한신 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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