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후 4년 만에 자체 영업을 통해 강남에 입성했습니다. 강남 고급 주택단지에서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주변 지역으로 지페이스봇(GFaceBot)이 확대되고 있어요. 앞으로는 홈쇼핑·렌털·대리점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으로도 진출할 방침입니다.”
정제우(55·사진) 파이브지티 대표는 14일 서울 마포구 DMC첨단산업센터에 자리한 집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창업 후 4년 만에 강남에 입성한 이후 주변 고급 주택단지로 영역이 확장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 신제품을 내놓는 것을 계기로 사업 영역을 더욱 넓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2년 창업한 파이브지티는 얼굴인식 기반 출입통제시스템 ‘유페이스키(UFaceKey)’를 개발해왔다. 사용자 얼굴에서 4만여 개의 특징을 포착한 후, 집주인 여부를 인식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일란성 쌍둥이까지 구별할 정도로 정확도가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오는 10월께 신제품을 출시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맞춰 브랜드명도 기존 ‘유페이스키’에서 ‘지페이스봇’으로 바꿨다. 정 대표는 “청소기와 청소로봇이 다르듯 키(key·열쇠)하고 봇(bot·로봇)도 어감 차이가 크다”고 브랜드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그가 ‘열쇠’ 대신 ‘로봇’에 초점을 둔 이유는 파이브지티가 개발하는 출입통제시스템이 실제로 “문 앞에서 로봇 역할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정 대표는 평소에도 자사 제품을 안면인식 ‘로봇’이라고 강조해왔다.
우선 문으로 향하면 지페이스봇에 달린 카메라가 자신을 위아래로 쓱 훑는다. 이후 카메라 아래에 위치한 디스플레이 창엔 문 앞으로 향하는 자신의 얼굴 주위로 노란색 박스가 맴돈다. 안면인식을 하는 것이다. 이윽고 ‘인증이 완료됐습니다’는 안내 멘트와 함께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지페이스봇은 사진에 찍힌 출입자의 얼굴을 배우자나 자녀, 부모 등 동거인의 스마트폰으로 곧바로 전송한다. 기존 제품과 달리 이번 제품에선 이동식 카메라와 블랙박스 기능을 추가해 보다 정확한 안면인식은 물론이고 범죄예방 기능까지 강화했다.
여기서 정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간다. 그는 “범죄예방과 완벽한 보안은 한 쌍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근데 여기에 문화를 접목하면 어떨까. 사물인터넷(IoT) 감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집 문에 들어설 때마다 재미를 불어넣는 것”이라고 제안한다. 지페이스봇에 음성메시지 기능을 탑재한 건 이 때문이다. 예컨대 동거인이 스마트폰을 통해 지페이스봇으로 “들어왔니”, “아들, 고생했어”와 같은 같은 음성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식이다. 정 대표는 “향후에는 화상통화 기능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올해 매출 100억원 돌파를 자신한다. 그동안 집중적으로 공략했던 강남 지역은 물론이고 베트남·미얀마·태국 등에서도 지페이스봇이 적용되기 시작했기 때문. 그는 “올해부터 미얀마 등에서 제품 매출이 인식될 예정”이라며 “베트남에도 600~700세대에 지페이스봇이 들어갈 계획이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에는 홈쇼핑·렌털 업체 등과 제휴를 맺어 B2C 시장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엔 시행사나 재건축조합 등을 중심으로 B2B 영업을 영위했지만, 향후엔 인지도를 높인다는 차원에서 일반 소비자와의 접촉면도 넓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정 대표는 “현재 가장 중요한 목표는 ‘부자 아파트’를 잡는 것”이라면서도 “그 이후엔 홈쇼핑, 렌털, 지사대리점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