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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포주 ‘필라이트’, 밀맥주 버전도 나온다

하이트진로, 이르면 이달 내로 '바이젠' 출시

발포주 인기에 힘입어 2종→3종 제품군 확대

‘테라’ 흥행 속 발포주 시장 선두 굳히기 전략

하이트진로가 2017년 4월 첫 출시한 발포주 ‘필라이트’. /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000080)가 발포주 ‘필라이트’의 밀 맥주 버전인 ‘바이젠’ 신제품을 내놓는다. 일반 맥주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급성장하고 있는 발포주 시장에서 제품 라인업을 늘려 선두 자리를 굳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최근 필라이트 바이젠 신제품을 개발하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출시 시기를 놓고 내부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나 맥주 신제품은 통상 여름 성수기(6~8월)를 넘기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빠르면 이달 내 출시 가능성도 있다. 하이트진로가 조만간 선보일 필라이트의 바이젠 버전은 맥아·보리와 함께 옥수수·대두 등을 넣어 만드는 기존 발포주와 달리 밀과 보리, 맥아를 섞어 만든 것이 특징이다. 쓴 맛은 덜한 대신 특유의 바나나 향이 나는 밀 맥주의 풍미를 발포주로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로써 필라이트는 2017년 4월 처음 출시된 ‘필라이트’와 지난해 4월 선보인 ‘필라이트 후레쉬’에 이어 제품군이 3가지로 늘어나게 됐다.



하이트진로가 필라이트의 제품 라인업 확대에 나선 것은 경쟁사가 추격에 나서기 전에 발포주 시장 선두를 확실히 굳히겠다는 판단에서다. 하이트진로는 일반 맥주 시장에서는 오비맥주에 밀려 2위에 머물러있지만 발포주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필라이트는 2017년 7월 출시 석 달도 안 돼 1,000만캔(355㎖캔 환산기준) 판매를 돌파한 데 이어 출시 6개월 여 만인 같은 해 11월에는 1억캔 판매고지를 넘어섰다. 이후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해 상반기 누적판매량은 6억캔을 돌파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9년 만에 출시돼 판매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신제품 맥주 ‘테라’와 발포주 시장 선두 ‘필라이트’를 앞세워 올해 맥주 사업의 실적 반등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필라이트 출시 1년 만인 지난해 후레쉬 신제품을 추가로 내놨지만 신제품이 기존 제품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오히려 필라이트의 판매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며 “이번 바이젠 신제품도 필라이트 판매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발포주는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 함량비율이 10% 미만인 술로, 일반 맥주보다 주세가 낮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덕분에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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