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가 급등한 국내 상장사들이 자사주를 처분하거나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눈총을 받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상승 이슈에 따라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급격한 주가 하락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본제품 불매 운동의 수혜주로 떠오르며 급등한 모나미(005360)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0원(4.40%) 하락한 4,3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반등하던 주가는 회사 측이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을 통해 자사주 35만주를 처분했다고 공시한 후 하락 반전했다.
모나미 주가는 일본이 무역 규제를 발표한 후인 이달 3일부터 10거래일 동안 77.73%나 급등했다. 회사 측이 자사주 처분의 이유를 유동자금 및 투자자금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주가가 급등하자 곧장 이익 실현에 나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처분 금액은 약 14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인 825억원에 2%도 안 되는 규모지만 회사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70만주 중 절반을 처분하면서 시장에 심리적 영향을 주기에는 충분했다는 평가다.
이런 사례는 모나미뿐만이 아니다. 최근 신작 게임인 ‘로한M’을 출시한 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해온 플레이위드(023770)는 최대주주인 드림아크가 보유주식 8만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지난 11일 공시한 후로 주가가 25% 넘게 빠졌다. 11일에 5만3,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던 주가는 현재 3만9,650원으로 급락했다. 이외에도 코스닥 기업 리퓨어유니맥스(215090)의 경우 11일 회사가 바이오 업체 리퓨어생명과학에 대한 유상증자 참여 취소 결정을 공시하기 전 최대주주가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후 주가가 반토막났다.
자사주 매각이나 최대주주의 주식 매각 소식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쳐 주가 하락을 동반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특히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종목의 경우 그만큼 빠르게 열기가 식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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