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문제점으로 꼽히던 변속 지연과 충격 등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신규 제어 기술을 개발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19일 하이브리드차의 주행모터를 활용한 ‘능동 변속제어(ASC)’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곧 나올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현대차그룹의 신차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ASC 기술은 하이브리드차의 주행모터를 활용해 자동변속기를 초당 500회씩 초정밀 제어함으로써 기존보다 30% 빠른 변속을 가능하게 했다. 실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이 기술을 적용한 결과 이전 세대 대비 연비는 10% 이상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린 시간은 0.2초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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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변속 지연 현상도 보완했다. 다단 변속기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하이브리드차는 연비를 높이기 위해 일반 자동변속기에 들어가는 동력변환 장치인 ‘토크컨버터’를 사용하지 않아 변속이 느리거나 변속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운전자 감성 면에서 내연기관차에 비해 다소 떨어지고 추월 등 급가속이 필요한 순간에 때때로 변속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ASC 기술을 적용하면 별도 추가 장치가 없어도 하이브리드 제어기의 로직만으로 주행 모터가 변속기까지 제어하기 때문에 이런 단점들이 상당부분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그룹은 현재 미국 6건을 비롯해 유럽연합(EU)과 중국 등 주요국가에 200여 건의 ASC 기술 관련 특허를 등록한 상태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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