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로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일본산 맥주, 라면, 과자 등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1∼18일 이마트에서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30.1% 감소했다. 7월 첫째 주에는 일본 맥주 매출 감소율이 -24.2%였지만, 둘째 주에는 -33.7%, 셋째 주에는 -36% 등으로 갈수록 가파르게 내려앉고 있다. 이 같은 여파로 올 상반기 전체 수입맥주 중 매출 2위에 올랐던 아사히 맥주는 순위가 6위까지 떨어졌고, 기린 맥주도 7위에서 10위로 내려앉았다.
일본 라면과 소스·조미료, 낫또 등의 매출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서 1∼18일 일본 라면 매출은 전월 동기보다 31.4% 감소했고, 일본산 소스·조미료는 29.7%, 일본산 낫또는 9.9%씩 매출이 줄었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일본 맥주의 매출이 15.2% 감소했다. 일본 라면 매출은 26.4%, 낫또는 11.4% 하락했고, 일본 과자류의 매출도 전월보다 21.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편의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편의점 CU에서 이달 1∼18일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40.1%나 급감했다. 불매운동 초기인 1∼7일 일본 맥주 매출이 직전 주보다 11.6%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 폭이 커진 셈이다. 반면 전체 맥주 매출은 1.2%, 국산 맥주 매출은 2.8% 증가했고 일본산을 제외한 다른 수입 맥주 매출도 1.9%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GS25에서도 이달 1∼17일 일본 맥주 매출이 직전 주 같은 기간 대비 24.4% 줄어든 반면 전체 맥주(1.5%)와 국산 맥주(4.3%)는 매출이 증가했다.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에 분노한 국내 소비자들이 국산이나 다른 나라 맥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의미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본상품 불매운동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매출 감소 폭이 커지는 추세”라며 “처음에는 맥주가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상품으로까지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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