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둘러싼 무역 보복 이후 판매량이 급락한 중국 시장에서 장기적인 시각으로 실적으로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경기도 가라앉고 있어 단기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판매 기반을 다져 서서히 본궤도에 오르겠다는 것이다.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2·4분기 실적발표에서 구자용 현대차(005380) 전무는 “중국 시장은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에 더해 자동차 시장이 고도성장기를 지나 정착기에 접어들었다”며 “올해 산업수요는 지난해보다 8% 줄어든 2,200만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2025년에는 시장이 회복해 연간 판매량이 3,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도 이에 맞춰 연 80만대까지 하락한 판매량을 2025년 100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구 전무는 “무분별한 판촉 강화와 인센티브 확대로 무리한 판매를 하기보다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판매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산능력 효율화와 재고관리를 통한 딜러망 체질 개선, 쏘나타 등 신차 등으로 상품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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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2·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한 26조 9,664억원, 영업이익은 30.2% 뛴 1조 2,3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조 3,860억원, 당기순이익은 9,938억원이다.
2·4분기는 팰리세이드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증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쏘나타 신차 효과 등이 더해지며 전년보다 수익성이 좋아졌다. 여기에 3월 1,130원대이던 원달러 환율이 2·4분기 1,190원을 넘어서는 등 약세를 보이며 원화 환산 이익이 증가했다. 현대차는 신차와 환율 효과에 힘입어 2017년 3·4분기(1조 2,042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에 분기 1조원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다만 전체 판매로 보면 현대차는 2·4분기 110만 4,916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줄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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